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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by Aphraates 2021. 5. 23.

습정.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러기를 바란다.

그리 주창하는 것은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된다는 희망은 있다.

우왕좌왕을 경계하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당신의 몫인 것을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놓고 번민할 것은 없다.  

미당에도 가야 하고, 성당에도 가야 하고, 삼천포에도 가야 한다.

하지만 일단 오늘은 먼저 학당(學堂)에 다녀온 연후에......,

 

2020-25 <습정(정민 지음/김영사)>

책읽는샘 2020. 2. 26. 15:5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우리는 외부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는 유기체이다.

그러나 그 자극에 지나치게 흔들려버리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하고자 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욕심.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서 게을리하는 공부와 마음 챙김.

 

침정신정 / 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 沈靜神定

침정은 마음에 일렁임이 없이 말게 가라앉은 상태다. 침정은 신정에서 나온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으면, 번잡한 사무를 보고 말을 많이 해도 일체의 일렁임이 없다.

 

궁이불궁 /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窮而不窮

내 몸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고, 내 마음이 있는 곳이 더 중요하다. 복잡한 도회 안에서도 내면이 고요히 가라앉아 있다면 닫힌 방 안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깊은 방 안에 도사려 앉아 있더라도 욕망이 들끓으면 저잣거리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나 같다.

벌써 이전부터 나의 중심이 흔들리는 것들을 경계해왔다.

읽은 책들을 정리한 내용을 문서로 만들고, 그 문서들을 저장하는 폴더의 이름을 ‘중심잡기’로 사용하고 있다.

하루하루의 공부로 나의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오늘날의 일상은 그 변화가 심하고 나의 내공이 부족하여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뭇잎과 같은 처지이다.

 

검신성심 / 말씀의 체에 걸러 뜬마음을 걷어내자 / 檢身省心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본질로서의 나’가 아닐까?

거년차일 / 눈앞의 오늘에 충실하자 / 去年此日

두문정수 / 문 닫고 고요히 마음을 지킨다 / 杜門靜守

 

《체수유병집》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463883363

《일침》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778392415

《다산의 제자 교육법》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293842246

 

구사비진 / 달라도 안 되고 똑같아도 안 된다 / 求似非眞

옛 정신을 내 안에 녹여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면, 무엇을 해도 새롭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것을 새롭다고 착각하는 수가 있다. 이 분간을 세우고자 우리는 오늘도 공부를 한다.

 

독서삼도 / 입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읽는다 / 讀書三到

심도心到와 안도眼到, 구도口到를 말한다. 안도는 눈으로 읽는 목독目讀이다. 구도는 소리를 내서 가락을 타며 읽는 성독 聲讀이다. 심도는 마음으로 꼭꼭 새겨서 읽는 정독精讀이다.

 

뉴스마다 등장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증가와 피해의 내용들이 우리들을 움추려들게 한다.

국가적 재난에 해당하므로 온 국민들이 하나로 합쳐서 극복해내야만 하고,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수광이 《지봉유설》에서 인용한 ‘병을 물리치는 여덟 가지 방법’

1 망집妄執을 버려 참됨을 깨달아라.

2 번뇌를 풀어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라.

3 위쪽만 보면 답이 없다. 나만 못한 처지를 생각하는 여유를 지녀라.

4 엎어진 김에 쉬어가고, 병을 원수가 아닌 벗으로 삼아라.

5 자연을 벗 삼아 여유와 생기를 간직하라.

6 찬바람을 조심하고 음식은 담백하게 먹고 생각은 적게 하여 쾌적함을 유지하라.

7 벗과의 상쾌한 대화로 마음의 찌꺼기를 걷어내라.

8 병에 찌들어 죽음의 공포에 짓눌리지 말고 시원스러운 생각을 품어라.

이전에 읽었던 정민 선생님의 책은 나를 잠잠케 했다.

이번에도 고전이 주는 힘과 선생님의 가르침이 우리를 성찰하게 한다.

화려함과 편리함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나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네 글자에 불과하지만 그 생명력과 영향력은 무겁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그 기준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의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간다. 하루하루 나의 공부만큼 조금씩 만들어진다.

생각의 중심추를 바로 세우자!

곁에 두고 오래 읽을 책이다.

습정 저자정민출판김영사발매2020.02.20.

[출처] 2020-25 <습정(정민 지음/김영사)>|작성자 책읽는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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