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기도와 묵상을 할 때는 참 평화롭다.
그러나 살아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인터넷을 열어 볼라치면 긴장이 된다.
반갑고 안 반갑고 하는 뉴스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빠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문제는 날씨다.
세밀한 휴전계획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는데 날씨가 안 도와주면 여러 가지로 어렵게 되기 때문에 오늘 날씨가 어떻고 주간 날씨가 어떤지를 알아보려고 기상청 화면을 열 때 조마조마하다.
중요한 작업이 계속되는 이번 주 기상도는 좋은 편이 아니다.
바람은 없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는 주간 예보다.
믿고 싶은 구석을 찾아본다.
참 못된 심보이고 좀 이상한 구도이긴 하나 어쩔 수 없다.
예보는 그렇더라도 안 그럴 것이라 믿고, 제발 기상청이 틀려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변이 일었다.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질 일이 아닌데 일기 불량 예보가 빗나갔다.
수정 발표되는 기상도를 보면 완전 일기 불량은 아니었다.
양호한 기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작업을 못 할 정도로 안 좋은 날씨는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던 미당 선생이나 관계자들이나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면서 좋아하고 있다.
날씨가 고약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적을 것이다.
안 좋을 거라고 예보된 날씨가 좋은 날씨로 남아있으면 쾌재를 부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만 천기누설까지는 예측하지 못하여 최상의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갖추고도 운용할 사람이 없어서 먼지가 쌓여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타를 받는 기상청이나 기상 관계자들한테는 미안하지만 틀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오늘과 내일은 비가 조금 오긴 하는데 작업 시간이 아닌 밤에 온다는 예보가 떴다.
예보가 빗나가 밤에도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안 된다면 적어도 예보대로 적어도 낮에는 비가 안 온다는 예보가 맞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 얌체답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무쪼록 작업에 방해가 되는 비가 아니었으면 한다.
파이팅!
오늘은 날씨가 도와준다.
그런, 반드시 그럴 것이다.
희망 사항이 희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리 될 것이다.
아니라면.
그도 거부하지 않는다.
만약에 희망이 실망으로 될라치면 그도 희망으로 만들어야 하니 대비책을 생각해 놔야겠다.
이번 주일은 갈마동 성당 설립 30주년 기념식이 있는 날이다.
화창한 날씨로 축복해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그 기운에 힘입어 현장 작업 마무리 때문에 죽 준비해 온 성당 기념식 마무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덜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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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