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높은 곳 위에서 낮은 곳 아래로 흐른다.
전기는 전압이 높은 고전압에서 전압이 낮은 저전압으로 흐른다.
물론 특별한 반전도 있긴 하다.
역류도 있는 것이다.
양수 발전소가 있다.
에너지 세이빙 (Energy Saving, 에너지 절약) 차원의 발전 방식이다.
전력 사용이 적은 심야 시간 같은 때에 잉여 전력을 이용하여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 올렸다가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의 첨두부하(尖頭負荷) 시에 물을 내려보내 발전을 한다.
변압기와 전력 반도체도 있다.
발전소에서 발전한 낮은 전압의 전력을 장거리 수송을 위하여 저전압을 고전압으로 승압하고 그를 다시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전압을 낮추는 기능하는 변압기와 전압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키는 전력전자 반도체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다.
자식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맘도 갸륵하지만 부모님이 자식을 내리 사랑하는 맘은 지극정성이다.
물질 측면에서 +와 –의 음양은 어떨까.
자석은 반발하고, 전기는 흡인하여 조화를 이룬다.
자석은 남극(S)과 북극(N) 같은 극끼리 만나며 반발하고, 다른 극끼리 만나며 흡인한다.
전기는 서로 다른 극의 전선이 합쳐지면 단락(합선)이 되어 불꽃이 튀고, 같은 극끼리 합쳐지면 아무 일 없이 잘 흘러간다.
사람은 어떤가.
이성(異姓)의 남녀가 만나면 당기면서 불꽃이 튄다.
자석의 역할도 하고, 전기 역할도 한다.
자석의 자력이 세면 당기는 힘이 크고, 전기의 전압이 높으면 단락하는 불꽃이 대단하듯이 사람도 젊거나 힘이 셀수록 힘과 불꽃이 정열적이다.
교육 중인 남녀 초급장교가 영내 초소에서 은밀한 밀회를 즐기다가 발각되었다고 하여 화제다.
혈기 왕성한 이십 대 남녀들의 외출 외박을 금지한 데서 비롯된 일이라며 병영이 발칵 뒤집혔다고 하는데 그 역시도 코로나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 같다.
누리꾼들 의견은 대부분이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내버려 두라는 식으로 관대하다.
크게 문제 삼지 말라는 것이다.
동병상련까지는 몰라도 청춘 예찬은 분명하다.
오히려 그와 관련된 사진을 단체방에 올려 폭로한 부사관이 역풍을 맞는 것 같다.
법과 규정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
불법도 아닌 것 같지만 불법이라면 내부적인 절차를 거쳐 조용히 해결해도 될 일이다.
모모들이 부적절하고 비겁하게 여론몰이하듯이 인간적인 문제를 갖고 그렇게 동네방네 떠들며 누워 침 뱉기 식으로 조직을 흔들어 놨으니 영내에서나 영외에서나 좋게 봐줄 리가 없다.
인간 욕망 때문에 안달하는 것은 저속하다.
그러나 인간 본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무리다.
도둑을 내쫓으려도 도망갈 구멍을 보고 하라 했다.
최소한의 말미는 줘야 한다.
상무대 건도 마찬가지다.
잘했다고 칭찬하기는 그렇지만 강 건너 불 보듯이 하면서 고개를 돌릴 것도 아닌 것 같다.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는 길이 모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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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