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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찬투

by Aphraates 2021. 9. 16.

14호 태풍 찬투(CHANTHU), 요상하다.

경로가 특이하다.

속도도 거북이걸음이다.

태풍이 상하이에 상륙하면 대륙 위세에 흐물흐물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은 다르다.

상하이에서 머물며 좀 놀다가 눈치를 보고는 한반도 남해안 쪽으로 북동진할 거란 예보다.

 

찬투, 다음

원인은 아시아 대륙과 북태평양 기압골 형성이 예년과 크게 달라서란다.

그래도 그렇지.

이상 기후가 아니더라도 기상 변화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도 아니거늘 이상한 경로를 향해 가면서 흔적을 남긴다니 이상하다.

() 가수의 상하이 트위스트가 생각난다.

낯선 곳에 상륙하였으면 이국적인 풍경을 음미하면서 좀 놀다가 그냥 사그라질 것인지 왜 굳이 안 와도 된다는 한반도 쪽으로 노선을 틀어 오겠다는 것인지 섭섭하다.

독불장군이다.

그러지 말라고 노땡큐를 외쳐도 우이독경에 마이동풍이다.

 

얘가 발을 묶어 놓는다.

귀경 차량이 늘어나기 전에 좀 일찍 대전으로 튀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약화한 세력으로 일본 쪽으로 북동진하여 남해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라는 예보이지만 불안정 상태로 언제 어디서 홱 돌아설지 모른다.

유비무환으로 대처하면서 눈여겨봐야겠다.

태풍일지라도 심한 낙뢰와 폭풍만 아니면 거뜬히 견뎌낼 정도로 좋아진 전력 설비이지만 일이 벌어지려면 우습게 벌어지는 것이니 주먹뎅에만한 태풍일지라도 가벼이 보면 안 된다.

찬투가 방해해도 추석 일정은 문제없다.

올해 추석은 제사는 생략하고 미사 봉헌과 성묘로 모시기로 했다.

고집스럽게 옛날 방식으로 모시던 것을 갑자기 변경하는 것은 아니고 올해는 특수한 경우라서 그렇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여파이고, 대내적으로는 벌초하다 골절상을 당하여 입원하신 형수님 영향이다.

방법이 다를지라도 은혜에 감사드리며 정성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니 위축될 것은 아니나 다른 때하고 달리하려고 하니 좀 어색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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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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