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갈 곳을 잃었다.
이 마음.
당신은 모른다.
그 마음.
누구도 모른다.
그리하고 싶겠지.
그리하면 좋겠지.
그러나 그건 아니지.
왜 마음을 모르겠어.
다 알고 있지.
다만 알아도 어찌할 바를 몰라서 모르는 것으로 미뤄버리는 것이지.
피하는 것 같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어찌하겠어.
나 잘 나고 너 못났어도, 너 잘 나고 나 못났어도 마찬가지야.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고, 세상일이 다 그래.
오늘 새벽에는 눈을 뜨자마자 마음이 떠올랐다.
무엇인가.
성서를 만져보고, 수북이 쌓인 수험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지만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는 듯했다.
묵상했다.
약한 바람에 잔잔한 물결이 이는 듯했다.
나약하고 비천한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우리의 모습과 마음이 그러니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유가 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마음, 저 마음, 그 마음을 모르거나 모른 척 하고 넘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기쁨과 편안하기보다는 슬픔과 괴로움이 더 많은 날을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당신께 의탁하오니 자비를 베풀어주시라고 청하였다.
촌음을 아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왜 이럴까를 생각해봤다.
뜬금없는 것이 아니었다.
다 그럴만한 사정과 이유가 있었다.
그 역시도 다 당신의 것이니 어여삐 여기시어 죄를 용서해주시고 사해 주시라 청하면서 저승과 이승의 모든 이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시리라 굳게 믿었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