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녕하셨어요.
어제 갈마동에서의 소맥 폭탄 작전에서는 그 말을 강조하였다.
주당 이야기를 하면서다.
주당이라면 테크노밸리 분었는 데 균열이 생겼다.
한동안 소원하여 연휴 기간에 한 번 만날까 하고 전화를 넣었다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술 냄새를 맡는 것조차도 피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꼭 술 때문이 아니라 나이 들면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이상 신호인 것 같은데 조심해서 관리하고 있다는 전갈이었다.
동병상련이었다.
몸조리 잘하시어 나아진 다음에 맛있는 것이라도 먹자면서 위로하고는 통화를 끝냈다.
가는 세월을 거역할 수 없는 우리인 걸 뭐라 더 깊은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밤새 안녕하셨어요.
그런 인사는 하기도, 받기도 싫다.
별다른 변고 없이 흘러가는 세월이었으면 좋겠다.
소맥 폭탄 작전에서도 그런 작전을 논하였다.
테크노밸리 분을 예로 들면서 우리 부대원들도 비슷한 처지이니 부어라 미셔라 하는 작전에만 재미 들릴 것이 아니라 그를 양념 삼아 건강 관리를 잘하자고 당부드렸다.
또한 건강이고 생활이고 여러 가지가 안 좋아지면 안 좋아졌지 나아질 것은 별로 없는 우리 나이이니 조심하자고도 했다.
얼굴에 주름지지 않게 만면에 미소를 짓기는 하되 주름이든 미소든 고착화되지 않고 평범한 얼굴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자고도 이야기 나눴다.
삼천포 건도 소상히 밝혔다.
정확하게 3년간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곧 올라오게 되어 다행이라며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체력적으로나, 제도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언제까지 현장에서 일을 계속하게 될지 모르겠다.
잘 나가다가도 갑작스럽게 무슨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늘 신경을 쓰고 노력하려고 한다는 각오도 말씀드렸다.
먹음직스러운 빨간 물렁 감이 잘도 붙어있다.
홍시가 참 실해 보인다.
언제 어떻게 될지 오래 버텨낼 것 같진 않다.
머지않은 날에 떨어져 꼭지만 남거나, 꼭지마저도 바람에 날려 보이질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밤새 안녕하셨느냐는 인사는 사람이고 물렁감이고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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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