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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지나간 것은

by Aphraates 2022. 2. 2.

며칠이 지났다.

잊으려고 아예 팽개쳐버렸다.

그러나 잘 안 된다.

 

지난 토요일 날의 자양동 시험장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지나고 생각하니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부끄러운 것이었다.

그거는 그거였는데 왜 그렇게 꽉 막혀 깜깜했을까.

평소대로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것인데 왜 그렇게 헤맸을까.

당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쌓인 것에 경륜이 있는데 왜 그렇게 바보처럼 허둥지둥하다 끝난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속 터질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것도 실력이고, 그게 한계인 것을 아이고 머리야하고 머리를 두들겨봐야 머리만 아프지 나아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간 것은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안 그렇고 놓친 고기가 크다고 자책하면서 포효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할지라도 그를 줄이기 위하여 노력하다 보면 발전되고 개선된다는 진리를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지나간 것은 잊자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깝다.

설 날 전에는 테크노 분과 나눈 명절 인사가, 설 날에는 논산 분과 나눈 위로 인사가 아프다.

OO 줄에 들어섰으니 좋아질 리는 없지만 그래도 쌓은 공적으로 최소한의 현상 유지는 하면서 무탈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체험해야 하는 것이 슬프다.

더도 덜도 마는 지금처럼이라도 견뎌내고 건강해야 한다고 위로의 인사를 나눴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는 것으로서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니 더 안타깝다.

 

새벽 기도와 묵상 중에 건강하지 못한 이들과 불운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포함하여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라고 청하였다.

잘 살고 못사는 것이 당신의 뜻이듯이 아프고 괴로워하는 것도 당신의 뜻이니 좋은 것은 주시고 안 좋은 것은 거두어주시라고 매달렸다.

 

오늘 2022.0202.의 묵상은 02:02에 시작하였다.

지금은 02H20M이 지나가고 있다.

또 다른 22:2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모든 것은 지난 것이다.

그런데......,

지나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가오는 것은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어렵다면 지금처럼만이라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그런 바람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에 상응한 우리 모두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것일 텐데 그런 의지와 시도가 좋은 영양분이 되어 바라는 대로 이루어주시라고 다시 한번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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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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