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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양보

by Aphraates 2022. 6. 14.

공해가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 지 오래됐다.

더 안락한 삶을 추구하려는 경향과 물질문화의 발달로 인하여 발생하는 필요악이지만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생활상으로도 직접 불편을 느낀다.

후세에 물려줄 지구를 생각하면 걱정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공해를 줄이기 위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를 넘어서고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속담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한 공해를 일곱 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대기오염(air pollution), 빛공해(light pollution), 소음공해(noise pollution), 방사능오염(radioactive contamination), 열오염(thermal pollution), 토양오염(Soil pollution), 수질오염(water pollution)이다.

무엇 하나 녹녹한 것이 없다.

 

미당 선생도 공해에 대해서 걱정과 관심이 크다.

그중에서 대기, , 소음, 방사능 오명에 대해서 그렇다.

얼치기 환경주의자여서가 아니다.

전기 분야 기술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책무가 있는 분야이고, 수험 준비생들에게는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심도있이 알고자 하는 것이다.

 

저녁나절에 가사 도우미로 나섰다.

농수산 시장에 들러 반 트렁크 정도는 사 온 식재료를 늘어놓고 요리하는 장() 셰프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엄처시하는 아니다.

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거나 강제로 임한 것이 아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선 것이다.

다 까 놓은 핵 마늘 30여 개를 작은 절구통에 넣고 두드리고 문질러 곱게 만드는 것이니 땀이 나올 정로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작업은 순조로웠는데 다른 문제가 심사를 뒤틀리게 했다.

소음공해다.

베란다에서 요리사 도우미를 하고 있는데 중앙통로를 오가는 라이더 오토바이가 많이 보였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는 빼고 굉음을 내면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10여 분 사이에 한 30번은 되는 듯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배달주문이 밀려서 그런 것 같았다.

향촌은 1,600여 세대다.

마지막 동안 119동 쪽으로 반만 해도 800여 세대가 된다.

이집 저집에서 배달을 시키면 교통체증이 일 정도로 붐빈 아파트 단지 중앙통로가 될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그 많은 오토바이가 조용히 달려도 시끄럽다 할 텐데 굉음을 내며 달린다면 주민들의 불만이 일 것은 뻔한 일이다.

많은 자동차가 연시 오가도 자동차 소리는 잘 안 들린다.

그런데 몇천 cc급 대형 오토바이도 아닌 100cc급이나 됨직한 작은 오토바이가 동네 부서지는 소리를 내면 질주하는 것은 문제다.

cc가 작으니 배기 소음이 그렇게 클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요란한 소리를 내고 달리는 것은 개조하여 배기구에 뭘 부착한 것 같다.

 

그런 오토바이가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대포 쏘는 소리가 난다.

달릴 때도 대형 트럭 주행 소리보다도 더 큰 소리가 난다.

짜증 나는 일이다.

작은 오토바이를 자랑하려는 것도 아닐 것이다.

얼마든지 조용히 운전할 수도 있을 텐데 왜 그럴까.

저러면서도 먹고 살려고 그러는 것이니 있는 사람들이 좀 양보를 해야지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라고 화를 낼 수 있을까.

극심한 소음공해로 고통받는 주민도 먹고살기 위한 것이다.

주민도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면 조용히 쉴 권리가 있다.

피차가 내 입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신문 배달원이나 택배원은 승강기 이용을 하지 말라고 하여 말썽이 일었던 서울인가 경기도의 어느 아파트 단지 사건이 떠올랐다.

어렵게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주민이 너무 야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일방적으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안 당해본 사람들은 모른다는 주민의 불만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영업 못 했다고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연명하는 우리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냐면서 나오는 볼멘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강자의 횡포는 정당한 선이고, 약자의 폭거는 부당한 악이라고 하는 편견도 문제이지만 그 반대도 아니 될 일이다.

 

굉음 유발자 여러분!

굉음 청취자 여러분!

나만 피해자인 것 같지요.

그렇진 않아요.

서로 입장이 다르지만 얼마든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니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시지요.

널리 이해하고, 너그럽게 타협하고, 조금씩 양보하시자고요,

도토리 키를 재기하여 봐야 삭막해지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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