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많이 컸네
어제 감옥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나오시는 MB님을 뵈니 그 말이 떠올랐다.
불과 십여 년이 지났을 뿐인데 그런 말을 할 처지도 아닌 것을 보니 세상이 많이도 변했다.
그 말은 대통령 인사권에 반발하는 여당 안(安) 대표님에게 쏜 레이저 발언으로 회자하고 있다.
MB 님의 후임인 따님 박(朴) 대통령님한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배신자는 국민이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원한에 사무친 듯한 절규의 당사자로서 정치 인생이 얼룩진 유(劉) 원내대표님도 비슷하다.
안 대표님 건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니 2013.03.30 일자 기사로 나와 있었다.
인생무상에 권력무상이다.
질타받던 대표님들은 야인이 되어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게 잊혀 가고, 질타하시던 두 대통령님은 나와도 나온 게 아닌 듯한 초라한 모습으로 근근한 날들을 지내고 계신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데 대한민국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혀를 차는 국제적인 인식을 극복하려면 아직 한참 더 민주주의를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모순 덩어리인 거 같지만 나름대로 돌아가는 룰이 있어 오늘날 지구촌 10위권 나라가 됐다고 역공을 펼 만큼 컸지만 원숙하고 완숙한 성공을 위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할 것이다.
십년 회고를 해본다.
많이 컸다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혜성처럼 갑자기 나타나거나 부지 부식 간에 훌쩍 커서 자리를 어떻게 앉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 좋을 것이 없으니 듣지 말아야 할 텐데 그게 뜻대로 되진 않는 것 같다.
벌써 집으로 가 조용히 지내야 할 사람들이 교묘하게 돌아와 후진에 후진을 거듭하면서 큰소리치는 것을 보니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서 “당신 많이 컸네” 라는 무시를 당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오늘은 고 박병천 선생님의 진도 노래를 들어본다.
날도 비가 왔다 해가 반짝 떴다 하며 오락가락하는데 청승 맞게 그런 노래는 왜 듣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완도(莞島)에서 일고 있는 일가족의 아픔은 전라도 끝자락의 먼 곳에 있는 섬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가까운 이웃이나 자신의 문제라 할 수도 있는 것이니 함께 보속해야 한다는 죄송함이 있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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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