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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이런 여행인데

by Aphraates 2022. 8. 21.

떠나고 싶었던 여행은 이런 여행인데......,

 

미련을 남긴 채 희망 사항으로 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시간과 경비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나 다른 데서 절약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선뜻 나서지 못하는 데는 다른 문제가 있다.

산 밑에서 산만 바라보면 두 다리 힘이 쪽 빠지는 산행이 불가능하다.

사방팔방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것이 체질에 맞고 즐거워 다른 일행들과 보조를 맞춰 걷기도 어렵다.

결국은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식으로 하다가 풍경 좋은 데서 내려 멀리 바라보고, 지역 별미의 맛집이 있으면 들려 입에 안 맞더라도 먹어보고, 언어가 안 통하고 호감이 안 갈지라도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보고, 여행지의 풍속과 풍물을 접하면서 글로 옮겨보고 하는 식의 여행이 안성맞춤인데 본인이 생각해도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것인지라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대신에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해외여행 프로를 보면서 간접 체험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데 취향에 맞는 것이 있다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떠나고 싶은 맘은 여전하다.

 

김남희 여행작가의 코카서스 여행기가 맘에 와닿는다.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여행인데 할 수 없으니 안타깝고, 그에 더불어 여행작가가 부럽다.

차마고도와 실크로드와 파미르고원도 가 보고 싶다.

안데스와 마추픽추와 이구아수 폭포와 파타고니아도 가 보고 싶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과 사하라 사막을 건너 마다 카스로 바오팝 나무 여행도 하고 싶다.

예루살렘을 거쳐 터키와 그리스를 지나 다뉴브강과 로마와 파리를 들러 맛있는 것을 먹어 체력을 보강한 다음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도 싶다.

미국 LASF를 시작으로 대륙 횡단을 하여 워싱턴을 거쳐 뉴욕에 가 자유의 여신상 콧구멍에 올라서서 대서양을 바라보고도 싶다.

남태평양 타히티와 피지 제도도 가 보고 싶다.

꿈은 이루어진다고도 했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고도 했는데 입맛만 다시며 멍때리기 하는 미당 선생은 망설임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답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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