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나 모모 지망생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표를 먹고 산다는 데 당연하다.
큰돈 안 들이고 아니, 돈을 받아 가면서 자기 선전을 하여 그보다 더 좋은 홍보 방법은 눈을 씻고 봐도 없을 것이다.
초청 인사로, 패널로, 문제 해결자로 언론에 나가 실력 발휘를 하며 홍보 효과를 얻는 것은 당사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이자 미래를 약속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언론사에서 연락만 오면 만사 제치고 득달같이 달려가게 돼 있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만만치 않은 출연료는 땡전 하나 안 건드리고 다 내놓을 테니 회식이나 하라고 선심 쓰는 것 이상이다.
부족하면 사비로라도 더 보태서 줄 테니 제발 얼굴을 알릴 수 있게 불러달라고 로비하는 사람들이 연병장 한 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로 줄을 서 있다.
보기가 별로이지만 그게 정상이다.
그런데 이 무슨 변고인가.
그 좋은 것을 마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단다.
공격과 방어 능력을 상실하여 3D 업종이나 기피 직군으로 분류한단다.
출연 섭외가 들어오면 가슴이 철렁한단다.
최대한 내색하는 것을 억제한단다.
좋은 기회인데 다른 일이 있어 못 가니 다음에 기회를 달라며 정중하게 거절한단다.
쉽게 낚을 수 있는 월척을 보기만 해야 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단다.
언론도 이상한 현상에 곤혹스럽단다.
여론이 타오를 때 시원시원하고 재밌는 인사들이 출연해야 시정률이나 구독률이 오를 텐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오지 않으니 할 수 없이 꿩 대신 닭으로 한단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하여 경량급이나 비열성파로 채우자니 설득력도 호소력도 떨어져 제작자, 진행자, 참가자들까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단다.
거참 거시기하다.
주당이 음주를, 주가를, 주모를 피하다니......, 사람이 갑자기 맘이 변하면 일 벌어진다고 했는데 걱정이다.
묘하다.
정상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다.
웃픈 현상이다.
오죽하면 그런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에 들기도 한다.
출구를 못 찾고 자업자득이라며 한숨만 쉬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밤이 깊어간다.
문제 한 꼭지를 한정된 시간에 맞춰 속기하고 밖을 보니 오늘 출연했던 패널들이 스쳐 지나간다.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보였다.
그래서는 안 된다.
칼을 들거나 비겁하게 해서는 아니 되지만 싸우면서 크는 것이다.
그렇게 전의를 상실하여 코 빠트리고 있으니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다.
밤을 잊은 그대가 되어 밤새 속삭여도 모자란 판이다.
그런데 판을 깔아줘도 뭘 하지 못하고 할 말을 잊은 채로 묵묵부답인 것은 직무 유기로 남을 기만하는 것을 넘어 자기 부정으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한시바삐 그 터널을 빠져나오기를 희망한다.
갑자기 며칠 전의 C 패널이 생각난다.
어지간해서는 얼굴색 하나 안 변하며 자기 방어와 상대 공격을 하는 청춘인데 얼굴이 붉어지면서 지금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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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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