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바둑판이나 장기판이라고 비유한다.
그 안에 삼라만상의 온갖 것들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다.
천하가 바둑판에 있다고 하니 인생 또한 그 안에서 돌아간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인생살이가 그 안에 있다니 그 아래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것들도 그를 벗어나지 못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해야지 무리를 하면 탈이 나거나 실패한다는 암시다.
좀 낮은 수준으로 말할 수도 있다.
고스톱 판도 그 범주에 끼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패가 좋으면 치고, 패가 안 좋으면 죽는다.
선수 순서를 정할 때 강자와라면 피하고, 약자와라면 낀다.
물들어 올 때 배질하는 기운이면 기회를 잡아 고를 하고, 좀 어렵겠다싶으면 스톱을 한다.
웬만큼 먹었으면 몸을 사리고, 안 되면 후일을 기약하고 포기를 한다.
상대방의 패와 표정을 읽을 줄 알고, 내 패와 속내를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
보편화된 규칙이나 자기 나름대로 지조를 지키면 성공한다.
승률 8할은 몰라도 6할 이상은 넘어 강(姜) 교장이라던가 정(丁) 신이라던가 하는 칭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승률도 늘 그런 것은 아니다.
가끔은 교장이 학생이 되고, 신이 잡신이 되어 스타일 팍 구기는 경우도 있으나 지킬 걸 지키면 폭망이나 쫄망은 피할 수 있다.
고스톱.
한 때는 국민 오락이자 OO놈들이 퍼트린 망국병이라 했다.
몇 사람이 만나기만 하면 어디서든 판을 벌였고, 어디를 가도 앉아서 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것도 한 때였다.
지금은 고스톱을 치는 것은 고사하고 치는 모습도 거의 볼 수 없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나 오락 사이트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는데 소수의 중독자들 내지는 마니아들이나 그럴 것이다.
바둑도 시들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 등 동양권을 넘어 서양 권에서까지 활약하는 세계적인 기사들 소식이 뜸하다.
국수, 명인, 패왕, 기왕, 기성, 최고위, 왕위, 국기, 배달왕, 대왕 등으로 통하던 석불(이창호), 쎈돌(이세돌), 전신(조훈현), 일지매(유창혁)등 기라성 같은 기사들도 보기 힘들고 갖가지 변장을 하고 나오는 AI(인공지능) 기사만 가끔 보인다.
사라지는 고스톱 판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바둑판 흐름이 바뀐 것만은 맞는 것 같은데 마작이나 카드도 비슷한 실정ㅇ로 언제 기력을 회복할지 요원해 보인다.
가시적으로는 잘 안 보이는 바둑판과 그 일행일지라도 내면적으로는 그 정신을 계승해야겠다.
바둑판의 현상은 만고불면의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일시적으로 판이 안 보인다고 해서 그 정신까지 등한시했다가는 큰코다치는 화를 면하지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가르침은 누가 하고 누가 받아야 할까.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모두가 서로 주고받아야 할 가치이자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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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U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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