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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받고, 하나 더!

by Aphraates 2023. 7. 30.

받고, 하나 더!

기왕 주는 거 OO OO 주라고 했듯이 그런 식으로 주는 김에 떡 하나 더 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그러나......,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실랑이를 하다 간신히 이루어지는 것이 많으니 그게 문제다.

 

13피로 흔쾌하게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송촌동 문상까지 끝냈다.

온 종일 서 있어서 그런지 퉁퉁 부은 발을 마사지하며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는 재작년 묵은 김치를 반찬으로 하여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찰라인데 긴급 재난 문자가 날아왔다.

장수 북쪽 19km 지점에서 진도 4.1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준비 및 대비하라는 정부의 메시지였다.

 

밥맛이 싹 달아났다.

각종 영양제와 보양 식품이 많지만 뭐니 뭐니 해도 촌놈은 밥이 보약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예당호(禮唐湖)의 결의였는데 잘 넘어가던 밥이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불편해졌다.

 

진원지에서 얼마 안 떨어진 남원 현장이 어떤지 걱정이 되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황 파악을 시작하였다.

변전소, EPC H, 일반도급 J, 현지 체류 중인 감리단과 시공사 요원들과 접촉했다.

동시에 발주부서 관리자들께서 연거푸 현장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하는 메시지 전달되면서 전화가 걸려왔다.

현장 cctv, 현장에 급파된 관계자의 점검 결과, 남원 직원 분들과의 소통 등을 통해 현재 현장은 이상이 없으며 내일이나 모레 재점검을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상황보고로 장수 지진 건은 일단락 지었다.

 

저녁도 그냥 끝냈다.

성황이 그러니 당연하다.

식은 밥과 식감이 떨어진 묵은지가 제 맛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잘 나가다가 삐끗한 것을 수습하는데 신경쓰다보니 그래도 먹어야 산다며 씩씩거리고 대들 게재는 아니었다.

 

상황은 종료되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닐 것이다.

일정이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

주일 일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공식적으로 대전과 세종에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될 것인지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돌아가는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겠지만 쿨하게 결정을 내리기에는 좀 애매모호하여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받고, 하나 더!

카드칠 때 자신만만하게 그랬더라면 기분 짱일텐데 밑천이 바닥날 정도로 가뜩이나 터진 사람한테 기왕에 쓰는 거 옴팍 쓰라고 밀어내면 기분 참 거시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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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U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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