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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또 건다네

by Aphraates 2023. 7. 24.

내가 직을 건다.

내 평생 공들인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맘을 비웠다.

미련 없다.

별 따기보다 힘들고 아까운 자리이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것이라면 아낌없이 내놓겠다.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결연한 의지를 표현한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믿음이 안 간다.

진정한 결기라면 좋으련만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자기의 안위와 보신을 위한 언어유희의 제스처 같다.

 

또 직을 건단다.

왜들 그러지.

그렇게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지나치는 말로 가볍게 말할 사안이 아니다.

너무 남발하는 것 같다.

 

나잇값과 이름값을 했으면 한다.

사표를 써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걸핏하면 넣었다 꺼냈다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평안 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직이 싫다면 어쩔 수 없다.

하기 싫거나 할 능력이 안 되면 허풍만 떨게 아니다.

바로 조용하게 그만두면 된다.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뭔가 도모하려는 것은 인성과 자질 문제다.

 

책임자들이 그런다

진정성이 안 보인다.

하거나 말거나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옥쇄작전도 아니고 물귀신 작전도 아니고 자해 행위다.

심심하니까 그냥 한마디 해서 여론의 스포트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 걸었네.

가뜩이나 웃음거리가 되어 서글픈 모습인데 또 걸겠다니 저의가 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걸 것도 없고, 걸만한 인물도 아니다.

왜 그런다는 것인지 우습다.

괜한 수고하지 말고 집에 가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비난을 받음 직하다.

자기들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식인데 그 자리는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국민이 만들어준 자리다.

자기들 맘대로 떡 주무르듯이 하면서 자선을 베푸는 듯이 하는 것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돈 놓고 돈 먹기의 야바위꾼 사기 놀음판도 아닌 데 왜 그리 가볍게 처신하는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온전하게 살면 그게 비정상이다.

주제 파악 못하고 허세를 부리거나 립서비스로 헛소리를 하는 것도 공직 윤리강령이나 국민정서법에도 위축되니 봉고파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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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U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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