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d Six이다.
음침하고 니글거리는 사람은 Glad Sex를 말하려고 그러나 보다 하고 넘겨짚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불순한 것이 아니다.
정반대다.
반갑다 6이다.
동창이 밝았느냐......, 하는 시조매로 아침을 여는 그 시간을 말하려는 것이다.
남원 도통동이다.
눈을 떴다.
잠자리 전면 벽에 매달은 빨간 글씨로 표시되는 작은 전시계를 보니 4시가 채 안 됐다.
평소 일어나는 시간과 비슷하다.
상황은 평소와 달랐다.
비 오는 소리도 안 들렸다.
창문을 열고 날씨가 어떤지 살펴볼 것도 없고, 노트북을 열어 오늘의 기상예보를 확인할 것도 없다.
벌떡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든 더 자든 하는 동행의 동지도 미당 선생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리고 있었다.
더 잡시다.
아니, 더 눠 있읍시다.
흐릿하고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바로 답이 건너왔다.
그러십시다.
모처럼 만에 푹 쉬고 열 시 미사에 가십시다.
그다음의 하루는 그때 가서 결정하기로 하십시다.
팽팽함을 풀고 푹 늘어졌다.
긴장 상태가 아니라 해이 상태다.
일탈하는 즐거움도 그런대로 좋다.
서울 종로 성당에서 집전되는 평화방송 6시 새벽 미사에서는 미사 해설자로부터 오늘이 조부모의 날이자 노인의 날이라고 존경과 기념의 코멘트가 나왔다.
고맙지만 형식적인 날을 기대하진 않는다.
외동이 자식에 외동이 손자녀인 구조에서 조부모라고 해서 또는, 노인이라고 해서 챙겨줄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아 기대하지 않는다.
서운하지도 않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며 강하게 살던 기본을 바탕으로 하여 소외되고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을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양보와 겸손의 자세도 굳건하다 하겠다.
일부에서 제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혼자 자라고 큰 것처럼 착각하며 노인들 지하철 공짜는 없다며 어른을 폄하하는 천인공노할 망언을 할지라도 오죽하면 그렇게 OO 자식을 자처하겠는가 하며 너그럽게 넘어가는 것 역시 여유가 있다고 하겠다.
그동안 그들에게 들어간 양육비와 교육비와 생활비를 토해내라고 하면 점잖은 어른도 철딱서니 없는 애들하고 똑같이 되니 그럴 것도 아니라 하겠다.
하나 다음 언젠가는 그런 인간성과 현실성과 미래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호불호를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은 환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평화방송 새벽 미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영성체 시간이 되기 전에 일어나야겠다.
너무 푹 퍼지고 늘어지면 잠깐 즐기던 시간이 루즈해질 수도 있으니 3시간여의 루즈 타임은 끝내야겠다.
케 세라 세라(Que serasera)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원래는 “이루어질 일은 언제든 이루어진다”는 긍정의 의미인데 우리는 그를 번안하기를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뜻으로 곡해하고 오용했다는데 그도 조화를 이루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늘 낮에도 Glad Six의 기운을 이어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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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U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