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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송가인

by Aphraates 2023. 12. 7.

올해 연말연시는 조용할 듯하다.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그때쯤이면 일과성으로 히풍대풍떨며 비틀거리는 재미도 쏠쏠했었는 데 갈수록 맑아진다.

여건이 그렇다.

옛것은 좋은 것이고, 우리 것이 최고라며 한번 즐겨보자고 할 분위기가 아니다.

전체적인 시대 흐름도 그렇다.

인심도 각박해지고, 주변 상황도 안 좋다.

시대를 역행할 수는 없고, 불가피하게 역행한다 해도 득 되는 것이 없을 테니 흐름에 순순히 묻어가는 게 좋을 것이다.

 

위축된다.

몸도 을씨년스럽고 맘도 써늘하다.

그렇다고 나는 죽었다고 알아서 길 것은 아니다.

약간의 과장과 허풍이 있을지라도 왜소를 극복하는 길이 있다며 기꺼이 받아들여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나 올해의 연말연시 건수는 예년과 대동소이하다.

상황은 어렵지만 급작스러운 신상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니 죽이어오던 것들은 유효한 것이다.

물론 여러모로 여의치는 않다.

건의 질과 양을 과감하게 줄여야 할 상황이 돼 가고 있다.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가릴 때는 가려야 한다.

 

밤이슬 맞을 기회가 별로 없을 듯하다.

청소년 여러분, 일찍 일찍 집으로 돌아갑시다.

직장인 여러분,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합시다.

그런 해묵은 캠페인을 상기해야 할 분위기다.

낡은 레코드판이라도 이불 뒤집어쓰고 틀어야지 어쩔 수 없다.

애국심을 발휘하여 그런 캠페인 방송을 했다가는 소음 피해로 고발당할 수 있을 정도로 안 좋다.

 

반전을 기대해본다.

어렵다고 해서 입 싹 닦고 모른 체 할 순 없다.

곧 죽어도 짹인 것은 참새만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조촐하게라도 한 방 지르고 싶다.

속 차리는 셈 치고 올해는 송가인과 함께 춤을 춰야겠다.

 

얼씨구.

이 사람이 돌았나.

송가인 콘서트 티켓 한 장이 얼마인 줄 알아.

10-15만이란다.

대전 시내 거리 곳곳에 나부끼는 콘서트 안내 깃발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는가 본데 실수하는 거다.

망언은 유명 연예인에 대한 실례이니 사과해라.

 

어쭈구리.

이 사람이 어떻게 된 거 아냐.

뭘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하고 있어.

한번 혼나볼래.

송가인도 송가인 나름이다.

진도 출신 창 가수는 송()가 이고, 춤추겠다는 대상은 송()이다.

알고 나면 아차 싶을 것이다.

막말은 표현의 자유를 겁박하는 것이니 사죄해라.

 

혼자서 웃다 울다 하는 것이 아니다.

올해 송구영신에는 송가인이 대세란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으나 녹녹지 않은 경제 사정 때문이란다.

가벼운 것을 넘어 먼지만 푸석거리는 호주머니 사정과 함께 오르고 오르는 물가 문제란다.

풍성함에 익숙해졌는데 허리띠를 졸라매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삼겹살보다 중국집, 2차 없다올 송년회 키워드는 ··’>계의 송가인이 눈길을 끈다.

 

https://youtu.be/nR33nHXx7OE?si=QB0l3MC9pNSJqIAS

Auld Lang Syne(올드랭사인) & I understand - 통영대교위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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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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