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과천(果川)이, 오늘은 추천의 천(薦)이 말썽이다.
선거철이 다가오자 곳곳이 소란스럽다.
튀는 소리가 나온다.
진영을 가릴 거 없이 벌어지는 자리다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단다.
국회의원 후보 추천 때문이다.
공천이 위태롭단다.
자천타천의 사천(私薦)이 문제가 되어 시끄러운 것이다.
상대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한 자객 공천도 등장했다.
물론 그 소란은 열세이거나 패배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피우는 것이다.
민주적인 절차와 권위적인 절차인가도 도마 위에 오른다.
피추천자는 불만이다.
민심과 당심에 의한 공정한 추천을 해야지 사심과 붕당심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누가 당에 충성하겠느냐고 반발한다.
추천자도 할 말이 많다.
당선이 유망한 사람을, 추천자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전략적으로 추천해야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헛소리 그만하라고 단칼에 잘라버린다.
어느 편이 옳고, 어느 것이 정답인가.
판정 불가다.
수학 공식처럼 똑 떨어져 불변인 것이 아니다.
다양한 결론을 내릴 수 있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을 예단과 일방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문단에서 함께 시 낭송회를 하며 상처의 고통스러움을 달래던 청주의 도(都) 시인께서도 어려운가 보다.
정치 신인과 다크호스들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단다.
본성 착하고, 감성이 풍부하고, 운도 좋고, 역량도 풍부하여 중견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여 잘 나가고 있어 한참 더 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제 그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다.
상황이 그러니 처지가 난처하다.
자리를 내주고 순순히 나가기도 그렇고, 그렇게는 못 하겠다며 버티다가 강제로 끌어내려지기도 괴로울 것 같다.
내놔라 하는 엘리트들도 동요하고 있다.
현직에 있던 유명 인사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말을 갈아타고 있다.
어디로 갈까.
형식적으로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라며 어디든 간다고 한다.
인사말이 그런 것 같다.
결이 다른 생소한 말을 타는 사람들에게 뜻하는 바는 따로 있어 보인다.
그들이 전(前) 자를 붙이고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는 실질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유감이다.
안(安) 박사님 표현대로 실망이다.
어쩌다가 한둘이 그런다면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무더기로 그런다.
나도 한 번 해보겠다며 O나 X이나 다 손들고 나선다는 비난이 일만도 하다.
폴리널리스트들도 화제다.
언론 자유와 양심은 어떤가.
국민을 상대로 방송을 하던 얼굴이 갑자기 갑자기 정당의 알굴로 등장하여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다.
정체성이 불투명하다.
장인 정신도 불확실하다.
존재와 변신의 이유도 구차하다.
왜 그리 살아야 하고, 뭣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회의감이 든다.
본인 능력도 중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도 있다.
신의 성실이다.
너는 그게 천직이니 그를 잘 보존하고 그에 걸맞게 살라고 국민이 키워준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고무신을 거꾸로 신거나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무엇인가.
배신자를 심판해달라고 열변을 토하던 따님 대통령이 떠오르고, 이혼도 한 번이 어렵지 숙달되면 식은 죽 먹듯이 한다는 말도 생각나고, 입신양명하기 위해서는 악랄하고 남들로부터 욕을 먹어야지 착하고 선한 순둥이는 안 된다는 조소와 충고도 상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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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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