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칼 이야기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영어표기인 knife, sword, blade, dagger, cutter로 구분하는 것이 알아듣기 쉬울 것 같다.
전북 남원에 유명한 것이 몇 있다.
압권은 당연히 춘향이다.
다음은 동편제로 유명한 판소리다.
그 이외도 여럿이 있다.
김에 쌀풀을 발라 말린 부각이 있다.
지리산 자락 첩첩산중에 바닷가 김이 특산품이라니 이열치열(以熱治熱)도 아니고 이상하지만 가내 수공업 또는 공장 형태로 만드는 곳이 많다.
외지인들에 대한 선물로 쓰이는 등 소비도 많단다.
추어탕도 남원의 별미로 통한다.
바닷가 생선이 귀하니 민물고기로 만든 추어탕을 특산품으로 개발하여 보급한 것 같은데 전국적으로 알아준다.
광한루 일대에 추어탕 특화 거리가 있는가 하면 웬만한 식당이라면 메뉴에 추어탕이 있는 편이다.
중대형 생산단지가 몇 개 있는 제기(祭器) 목기도 좋고, 장구 북 등 국악 악기도 알아준다.
칼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러 형태로 개량되어 나오던데 나무 손잡이의 재래식 부엌칼은 남원에 오면 하나 사 갖고 가는 특산품이다.
쇠를 잘 다루는 독일의 쌍둥이 칼하고는 비교를 해봐야 알겠지만 손톱만큼 뒤지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
남원의 특산품인 칼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얘기가 늘어졌다.
대형 ESS 프로젝트 건설도 무르익어간다.
감리원들께서 임무를 완수하고 다른 임지로 뿔뿔이 흩어지시기 전에 개인적으로 칼을 하나씩 선물할까 하는데 조심해야겠다.
칼은 요긴하게 쓰면서도 이미지가 별로 안 좋다.
칼만 보면 으스스하여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긴한 생활 도구인데 위해를 가하는 흉기로 돌변하는 예가 종종 있어 가깝고도 먼 당신으로 터부시하는 것이다.
전쟁에서의 총검(銃劍)이라던가 권력기관의 검경(檢警)이라던가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마트서 부엌칼 샀을 뿐인데…경찰 출동하고 시민들 '인증 영상' 촬영하고 '난리' 무슨 일?> 라는 기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신과 악용 풍조에서 비롯된 펜더믹 현상이 아닌가 한다.
너무 예민하게 과민 반응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아무 생각 없이 주방에서 필요한 칼을 장바구니에 담은 것인데 무슨 범죄를 저지르려고 칼을 사는 것처럼 오해하고 곡해했으니 칼 사는 남자 황당했을 것 같다.
칼을 요긴하게 써야 한다.
무기와 흉기로만이 아니라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도마 위에서 똑딱거려가며 잘 써야 한다.
네 배에는 철판 깔았느냐며 찌르는데 안 들어가는지 보자고 막 휘둘리는 안 된다.
무조건 들이민다고 되는 게 아니다.
물불 안 가리다가는 사달이 벌어진다.
꼭 있어야 하는 불이지만 불장난치면 패가망신하고,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물이지만 넘치며 화근이 된다.
가릴 때는 가려야 한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
O 눈에는 뭐만 보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물질적인 번성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풍요를 함양하자 이르고 싶다.
칼도 마찬가지다.
잘 쓰면 보약이고, 잘못 쓰면 독약이 된다.
그러니까 칼이 좋다는 거야, 안 좋다는 거야.
새벽부터 왜 그렇게 오락가락하는지 모르겠네.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그러네.
자신도 얼마든지 칼을 선용할 수도 있고, 악용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는 시츄레이션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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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