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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군수생

by Aphraates 2024. 3. 17.

못 말린다.

참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

99명이 1명의 도둑을 못 지킨다더니 그 격이다.

좋은 것을 찾아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어지간히도 극성이다.

빨리 해결해야 할 텐데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가 튀어나온다.

감당하기 버겁다.

머리는 제갈공명이고, 손은 마이더스인데 가슴은 뭔지 모르겠다.

 

군수생이라......,

 

생경한 단어라서 뭔가 했다.

군복 차림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군대의 보급품을 다루는 군수병과 관련된 기사인 줄 알았다.

군인 사진이 없었더라면 소통령이라 불리기도 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군수(郡守)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둘 다 아니다.

또 다른 대입 루트로 등장한 군수(+N)’라고 소개했다.

대입 낙방생이 재수 삼수하듯이 군인이 그런다는 것이다.

의대 열풍이 쏴 올린 공이기도 하단다.

연령제한을 없애니 정년퇴임할 즘의 나이인 54세에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기사를 보는 거 같기도 하다.

최고령 국회의원 후보가 된 1942년생 전 박() 국정원장같은 의지의 한국인라고 파이팅을 외쳐야 할지, 남들이 그런다고 왜 너마저 날뛰며 천방지축이냐며 뛰는 숭어 흉내 내는 망둥이보다는 갈 길을 가야 한다고 말려야 할지 아사무사다.

이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시도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쉽고 누구나 원하는 대로 다 되면 재미없다.

값도 떨어진다.

그러나 낙타 바늘귀 통과할 정도로 어려워도 포기 못한다.

옆에서 되는 사람이 있으니 그를 보고 견물생심이나 인간의지를 시험하지 않으면 경쟁 나오자가 된다.

 

군수생은 양반이란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유아원 애들의 의대반이 생겼단다.

의사와 환자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무럭무럭 자라서 20여년이 지나면 올인해야 할 의대 입시를 대비하는 것이다.

물론 애들이 자발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애들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대리 만족을 하려는 어른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먼 미래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극성이 그 때도 인정을 받아 의사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지는 모르겠고, 그렇게 외골수로 자란 외동이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실천하는 의사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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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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