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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4.1, 만우절

by Aphraates 2024. 4. 1.

새벽 2시입니다.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잠자리에서 용수철처럼 팔딱 일어나 출동 준비를 합니다.

 

) , 긴급한 전화나 연락을 받으셨나요.

) , 오늘이 만우절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가본데 그건 아닙니다.

) 그렇다면 이슬 맞고 다니는 밤손님도 아닌데 왜 그러시지요.

) 에이,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러겠어요. 남의 집 담 몰래 넘어가는 양상군자가 아닌 밤거리를 헤매는 방랑아일지라도 못 견딜 겁니다. , 오늘이 만우절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가본데 그건 아닙니다.

) 그런 남들 다 곤한 잠에 빠진 시간에 무슨 사명감과 소명감과 장인정신이라도 발휘하시려고 것인가요.

) 노우, 아닙니다. 심신을 좀먹는 그런 정도는 아니나 일종의 남다른 직업병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 아이고, 답답합니다. 그러니까 뭐냐고요.

) 답답도 궁금도 하실 것 없습니다. 준비를 하고 짐을 꾸려 5시쯤에 남원에 도착하고, 짐을 내리고 이틀간 비웠던 집을 단도리하고 610분에 남원현장 감리단 사무실에 도착하려면 타임 스케줄이 그렇게밖에 안 나옵니다. 전에는 그런 불편 때문에 주일날 오후에 내려갔는데 하루 더 남원살이를 하는 느낌이 있어 가끔은 월요일 새벽에 내려가는 것입니다.

) 아니, 그렇게 구속을 받으십니까.

) , 구속이라기보다는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자 지그시 누르는 압박감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 , 별쭝맞기도 하십니다.

) , 하지만 그런 게 오늘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살지말자고 중얼거릴 수도 없습니다.

 

4월의 첫날이자 만우절이다.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져 요즈음은 119 장난 전화나 112 허위 신고 때문에 긴장하는 것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데 그래도 경계 태세는 여전한가보다.

말장난으로 하는 가벼운 조크의 만우절 놀이는 몰라도 남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국가 사회적으로 손실을 초래하는 만우절 놀이는 아니 될 것이다.

<만우절(萬愚節, April Fools' Day[1])은 매년 41,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재미있게 남을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다 > 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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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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