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입니다.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잠자리에서 용수철처럼 팔딱 일어나 출동 준비를 합니다.
문) 왜, 긴급한 전화나 연락을 받으셨나요.
답) 아, 오늘이 만우절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가본데 그건 아닙니다.
문) 그렇다면 이슬 맞고 다니는 밤손님도 아닌데 왜 그러시지요.
답) 에이,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러겠어요. 남의 집 담 몰래 넘어가는 양상군자가 아닌 밤거리를 헤매는 방랑아일지라도 못 견딜 겁니다. 아, 오늘이 만우절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가본데 그건 아닙니다.
문) 그런 남들 다 곤한 잠에 빠진 시간에 무슨 사명감과 소명감과 장인정신이라도 발휘하시려고 것인가요.
답) 노우, 아닙니다. 심신을 좀먹는 그런 정도는 아니나 일종의 남다른 직업병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문) 아이고, 답답합니다. 그러니까 뭐냐고요.
답) 답답도 궁금도 하실 것 없습니다. 준비를 하고 짐을 꾸려 5시쯤에 남원에 도착하고, 짐을 내리고 이틀간 비웠던 집을 단도리하고 6시 10분에 남원현장 감리단 사무실에 도착하려면 타임 스케줄이 그렇게밖에 안 나옵니다. 전에는 그런 불편 때문에 주일날 오후에 내려갔는데 하루 더 남원살이를 하는 느낌이 있어 가끔은 월요일 새벽에 내려가는 것입니다.
문) 아니, 그렇게 구속을 받으십니까.
답) 예, 구속이라기보다는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자 지그시 누르는 압박감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문) 참, 별쭝맞기도 하십니다.
답) 네, 하지만 그런 게 오늘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살지말자고 중얼거릴 수도 없습니다.
4월의 첫날이자 만우절이다.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져 요즈음은 119 장난 전화나 112 허위 신고 때문에 긴장하는 것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데 그래도 경계 태세는 여전한가보다.
말장난으로 하는 가벼운 조크의 만우절 놀이는 몰라도 남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국가 사회적으로 손실을 초래하는 만우절 놀이는 아니 될 것이다.
<만우절(萬愚節, April Fools' Day[1])은 매년 4월 1일,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재미있게 남을 속이면서 즐기는 날이다 > 라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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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