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성은 마요, 이름은 용성이 아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강북의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를 뜻하는 말이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를 따라 부동산이 핫한 지역이라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 싫지 않은 것 같다.
반대로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서울 다운타운 북쪽 외곽으로 서울 자체로 볼 때 좀 근근한 동네다.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아 이름을 개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듣기 싫은 말인 것 같다.
오늘은 마포와 용산은 빼고 성동구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앞서 가거나 매력적인 동네는 아니었다.
뜨고 있는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마용성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운 곳이 많다.
동을 열거하면 부동산 측에서 강하게 반발할 테니 지도를 보면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몰래 과외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동구라고 하면 뚝섬이 먼저 떠오른다.
한강 유람 선착장인 유원지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또 있다.
뚝섬을 내려다보는 중랑천 샛강 건너 언덕배기에 한양대, 광진구에 속하는 캠퍼스 넒이가 80만평이라던 농대 특성화의 건국대와 수도여사대(세종대)와 어린이 대공원이 있고, 한강변의 공장 지대에는 소규모 공장들이 많았다.
서울 외곽과 경기도의 접경 지역으로 신장(?)가는 시내버스가 있었다.
영등포구 노량진과 용산구 이촌동을 잇는 제 1 한강교(한강대교)와 영등포구 당산동과 마포구 합정동을 잇는 제 2 한강교(양화대교)에 이어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 신사동을 잇는 경부고속도를 연결하는 한강 세 번 째 다리가 제 3한강교(한남대교)가 있었지만 그 곳을 건너는 다리는 없었다.
그 뒤로 뚝섬과 연결되는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가 건설되어 강남과 강북을 잇게 되었다.
한강을 건너는 다리 31개 중에 3개가 뚝섬을 관통하니 서울 전체 면적으로 볼 때 적은 수는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제 1 한강교 위쪽 그러니까 강동지역으로는 다리가 없어 단절되어 외진 곳이었고, 제2 한강교 아래의 강서지역도 강동 지역과 비슷했다.
줄여서 말하면 뚝섬은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었다.
지금은 뚝섬이란 말을 잘 안 쓰는 것 같다.
신분 세탁과 이미지 변신이 화려하게 되어 촌스러운 뚝섬이란 말을 쓰는 것이 감성적인 사람들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이성적인 사람들한테는 안 통할 것이다.
뚝섬이 성수 지구로 변신하여 상전벽해를 이뤘단다.
이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서울의 거점 도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뚝섬의 조그만 공장으로 실습나간 친구 영근를 찾아 갔고, 그 뒤로 선풍기를 만드는 동양정밀(주)에 취직하려고 담임선생님 인솔 하에 입사 시험 보러 갔다가 전부 우수수 떨어져 낙방한 것이 1971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격세지감이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하더니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강남 부동산 대체재처럼 돼 개발호재가 계속 터지는 뚝섬도 그와 비슷한 것 같다.
거기뿐이 아니다.
침체된 곳도 많지만 새로운 부동산 지역으로 떠올라 서민 주거 안정과 함께 돈이 돈 번다는 투기꾼의 말을 실증해주는 곳이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숱하게 많다.
다음에 날을 잡아 서울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말 그대로 손발이 부르틀 정도로 눈물겹게 보내던 뚝섬의 성수동, 양천지구의 신정동, 한남동, 쌍문동, 번동, 상도동, 광주 대단지(성남)와 헌인능의 내곡동, 미8군 앞 남영동, 무악산 자락의 홍제동을 돌아봐야겠다.
서울 살이 하던 곳 모두가 워낙 많이 변해 어디가 어딘지 모를 곳도 많겠지만 “여기던가, 저기던가”하는 노래를 들으며 가벼운 웃음과 흐르는 눈물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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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