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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고맙소 D, D 고맙소

by Aphraates 2025. 3. 21.

고맙소, D.

처음은 모르겠다였다.

우리와는 무관한 것 같아 무관심이었다.

그런데 그 구도가 서서히 깨지고 있다.

윈윈 상생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 고맙소.

돈 버는 댁도 성공이고, 돈을 쓰는 우리도 성공이라 생각하오.

무궁한 발전을 이어가는 댁이 되고, 만수무강한 우리이길 희망하오.

 

넓고 넓은 푸르른 바다는 저절로 생겨나 나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작은 골짜기가 시냇물이 되고, 시냇물이 모여 강이 되고, 강이 합쳐 바다가 되는 것이다.

진합태산(塵合泰山)에 수적석천(水滴石穿)이다.

 

천 냥 노점상이 D로 됐단다.

아닌 게 아니라 천 냥 가판대는 안 보이고 사람이 모일만한 곳에는 D 들어서 성업 중이다.

잔전 팔이의 위력이다.

내 피와 살 같다는 것은 동전이 아닌 것 같다.

아이들도 천 원짜리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천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나 할 수 없는 것이 무수히 많다.

천 원짜리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이유다.

 

만 원어치 팔려면 천 원짜리를 열 개를 팔아야 한다.

그런 잰걸음으로 언제 남는 장사가 되겠냐고 할지 모르지만 실수하는 거다.

숫자와 횟수가 많아서 그렇지 전체 매출로 보면 다를 게 없다.

유통 판매비만 줄이면, 또 일정 가성비만 좋으면 백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파나 천 원짜리 액세서리 반지 천 개를 파나 피장파장이다.

머리만 잘 쓰면 장사를 잘 할 수 있다.

오늘은 그 D를 얘기하려고 한다.

특정 브랜드를 실명으로 표기하면 상업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좀 부적절할 거 같아 D라 칭한다.

D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알 테니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홍보하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인상은 싫다.

성공과 우수 사례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호재이니 하고 싶은 사람은 백번 이롭고 도움이 되게 썼으면 한다.

 

D1992년에 설립되었단다.

파죽지세로 골목 상권을 섭렵해 나가며 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안 것은 10년도 안 된 것 같다.

그런데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이 있었다니 장사의 신이자 천 원짜리의 기적이라 해도 될 것 같다.

 

대천에 온 지 반년이다.

식당은 골고루 가봤다.

생선 횟집에서 고깃집으로, 실비집에서 비싼 집으로, 가까운 데서부터 멀리까지......, 자연스럽게 대충 알게 된 편이다.

그러나 쇼핑은 제한적이다.

음식류는 데보라가 전담하는 식으로 재래시장, 대형 마트, 하나로 마트 등으로 가지만 사무실용품이나 가사용품을 사려고 가는 곳은 한정돼 있다.

대부분이 D.

어지간한 것은 다 있고, 내구성 용품이든 일회성 용품이든 이 정도로 쌀 수가 있느냐 할 정도로 저가이다.

중심가나 인적이 많은 곳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D가 비상(飛上)하고 있단다.

<1000원 수세미로 4조 팔았다다이소 비밀은 큰손 아줌마’> 라는 기사다.

경기가 영 안 풀리고, 주변 상황이 안 좋고, 여건과 조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다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남을 탓하고, 나를 옥죄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1000:1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쟁률일지라도 1등 당첨자는 있고, 다 끝났다고 포기했어도 부스스 눈을 뜨며 기사회생하는 생존자도 있다.

너무 그렇게 허황하게 논리 비약을 하지 말고 앓느니 죽는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해야 할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최종 결론은 앉아서 당할 순 없고, 산 목구멍에 거미줄을 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극복하고 승리해야 하는 당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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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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