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km 길 대천 방조제 길로 출근하는데 날씨가 개갈 안 났다.
단기 일기예보를 통하여 사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이도 저도 아닌 흐리멍덩한 날씨에 직면하고 보니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짜증이 났다.
발전소 미세먼지인지, 중국발 황사인지, 기압의 영향을 받는 해무(海霧)인지 모르지만 몇십미터 앞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계가 불량했는데 나중에 한솔 과장님의 말을 들어보니 안개가 그랬단다.
흐릿한 날씨에 바람도 좀 불었다.
가랑비인지 안개인지 모를 것이 감싸고 돌아 몸은 물론이고 모두가 축축한 것이 찝찝했다.
경상도 의성, 산청, 안동지역에 이어 울산과 전부 무주에서도 발생한 대형 산불이 꺼질 줄 몰라 많은 인적 물적 손상을 가져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함께 심란하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산불도, 폭탄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이 끔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소낙비도 아니고, 기분 나쁘거나 기분 좋게 내리는 가랑비도 아니고 양동이로 붜 대고, 그칠 줄 모르고 내리고 있으니 버텨낼 장사가 없다는 탄식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소낙비는 그렇고.
가랑비를 무시하면 곤란하다.
줄기차게 번져가는 가랑비에 예측불허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조금씩 내리는 가랑비에 불길이 잡히기를 바라는 것처럼 기상천외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오명(汚名)을 입지 않도록 하고, 작은 것일지라도 오명(悟明)에 이르도록 자가 관리를 해야 한다.
그 사람, 안 돼.
안 봐도 뻔해.
어찌어찌하고 있을게 안 봐도 비디오야.
근본이 그 수준인데 어쩌겠어.
그런 인식과 인정을 받는다면 피곤한 인생이다.
그 사람, 무조건이야.
보나 마나 잘하고 있을 테니 믿어도 좋을 거야.
태생이 그리 근면성실한 진국인데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바뀌지 않아.
그렇게 평판이 좋고 소문이 퍼지면 신나는 인생이다.
보는 눈은 다 같다.
변명 안 하고 자가 발전 안 해도 남들이 먼저 안다.
성패 여부를 떠나 눈 밖에 나는 사람이 돼서는 인생 고달프다.
좋은 것은 안 나타나고 안 좋은 것은 주홍글씨처럼 이마빡에 달고 다니는 게 사람이고 세상이다.
가랑비에 못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일거수일투족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되는 것이다.
내 밥 먹고 살고 또, 나도 잘하는 게 많은데 왜 남들한테 그런 안 좋은 소리를 듣고 외면당해야 하느냐며 기분 나빠할지 모르지만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란 말을 소환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기왕 가랑비에 젖는 옷이라면 안 좋은 쪽보다는 좋은 쪽으로 서는 속담이 됐으면 한다.
그렇다고 겉치레나 눈속임의 임시방편으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세월과 관계없이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표리부동하지 않고 기본과 원칙이 유지되는 모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콩팥팥)”은 드라마 제목만이 아니라 삼라만상(參羅萬像)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을 이지는 말아야겠다.
오늘은 날씨가 어떨까.
잠시 후 7시 전에 대천 해안도로를 달려봐야 알겠지만 가랑비가 아닐지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어제 가랑비 날씨의 기온이 16/12℃이더니 오늘 예보는 10/3℃일 거라는 예보다.
경상도 산불이 도깨비 물처럼 날아다닌다고 하더니 서해안 날씨도 도깨비 날씨다.
그에 위축되어 할 일을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다운되는 기분에 떨어지는 능률의 시간이 될 것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
가랑비야, 부탁하자.
사랑비가 돼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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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