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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일상이, 이상이

by Aphraates 2025. 4. 12.

일상이 이상해졌다.

이상이 일상처럼 됐다.

정오가 혼재돼 있다.

답이 애매모호하다.

뭐가 정()이고 무가 오()인지 혼란스럽다.

 

느긋한 주말을 보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어제 금요일 일을 끝내고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가 서로 집에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나누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단장이 이거 오랜만에 주말에 작업을 안 하고 집에 가면서 인사를 나누니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자 다들 그렇다고 하시면서 쑥스럽고 즐거운 표정들이시었다.

이상을 일상 삼아 지내다가 이상에서 일상으로 잠시 돌아가는 것인데 그게 신기하고 좋아서 박수를 치는 격이니 그거 참이다.

그러나 불편은 있어도 불만은 없다.

그게 초한 상황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를 좋은 현상이라고 응원할 수도 있다.

 

매일 6시쯤에 가방을 들고 나서다가 7시 넘어서도 방에 누워 뒹굴뒹굴하니 못 할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어색했다.

어제 분명 오늘은 회사에 안 나가고 느긋한 아침을 보내다가 예산 작은 형님 생신 연에 가면 되다고 말했고, 그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일상이 안 그런 데보라도 이상하다.

그런데 뒹굴 거라는 미당 선생을 보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그래도 벌떡 일어날 생각을 안 하니 빨리 가야지 왜 그러고 있느냐고 서둘렀다.

왜 그러느냐고 반문하니 출근 시간이 벌써 넘었는데 어떻게 그러려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느냐고 하여 웃었다.

깜짝 놀라더니 멈칫했다.

오늘은 제대로 된 토요 휴무일이고, 볼일 다 보고 편안하게 예산에 가자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하였더니 그제야 어제 나눈 오늘 일정이 생각났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일상이 이상으로, 이상이 일상으로 뒤범벅이 된 요즈음이다.

세상이 변했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그래야 하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안 괜찮은 것인지 괜찮아요 노래방과 안 괜찮아요 노래방에 물어봐야겠다.

 

https://youtu.be/KhBeTFnTooI?si=LDZjKTjw0WQEzrCK

그대로 이대로, 오지사랑Backwoods love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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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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