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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단다

by Aphraates 2025. 5. 29.

어느 편인지는 알 수 없다.

짐작은 가지만 왜 그런지도 명확히 알 수 없다.

비밀이랄 것도 없지만 밝히면 입장 곤란 할 수도 있다.

철저하게 비밀을 지킨다.

그런데 너도, 나도, 그도 다들 사전 투표를 한단다.

여기만 그런가.

그거 참 이상하다

 

대선 사전투표 첫날, '오픈런 긴줄'…"투표로 새출발"

김남희 기자2025. 5. 29. 08:09
 
오전 6시 시작 전부터 긴 줄 형성돼
야간근무자 퇴근길, 직장인 출근길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5.05.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임채영 김지윤 박나린 인턴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시민들은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주민센터 4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5시50분께부터 시민들이 줄을 섰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자신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첫 투표를 마친 백용근(77)씨는 "계엄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군사정권 밑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 모른다. 뉴스 보면서 잠도 못 잔 적이 많다"며 "이렇게 경제대국이 됐는데 계엄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느냐. 투표로써 시민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사전투표소를 찾은 임명일(67)씨는 "이번 선거는 계엄이냐, 반계엄이냐의 구도가 명확했다"며 "이번 투표로 새 출발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영국(58)씨는 "내란 종식을 위해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출근 전 집 근처 투표소에 왔다"며 "집에서 작년 12월3일에 헬기 소리를 들었는데 공포심이 들었다. 새로운 대통령이 빨리 안정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자영업자 김서아(73)씨는 "난 용산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며 "나라 경제가 말이 아니다. 주변에 문 닫는 곳이 많고 소상공인이 쓰러지고 있어서 경제가 개선되길 바라며 투표했다"고 했다.

오전 7시가 넘어서자 출근 전 투표를 위해 들른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0대 여성 A씨는 "후보 선택에 가장 영향이 큰 사건은 비상계엄"이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반열에 있었는데 다시 후퇴했다. 새로운 정권에서 경제 사회 정치가 발전하길 바라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나왔다"고 했다.

B(49)씨도 "계엄에 따른 책임을 묻고자 왔다"며 "전임 대통령들은 특별 사면을 받는 등 일반시민에 비해 평등하게 벌을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고,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칠 수 있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운호고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5.05.29. juyeong@newsis.com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에도 시작 전부터 80여명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관외투표를 한 대학생 여성 유모(21)씨는 "투표를 하고 바로 학원에 가야 해서 이른 시간에 왔다"며 "작년 12월에 있었던 일을 염두에 두고 투표했다"고 전했다.

이번이 첫 투표권 행사라는 변모(20)씨는 "첫 투표가 대선이라 신기하다. 투표용지를 몇 번 접어야 할 지 고민했다"며 "정치를 잘 몰라서 부모님이 시킨대로 투표했다"고 했다.

시민들은 대선후보들의 인물, 정책 등을 중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 임모(24)씨는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정당보다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보고 투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직장인 이모(49)씨도 "다들 중시하는 정책, 정당, 인물 다 고려하고자 했다. 그 중 가장 크게 작용했던 건 후보 자체의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정대석(46)씨는 "나라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일 잘하는 사람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공약을 꼼꼼히 보고 공약 위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종로1~4가 주민센터는 비교적 한산했다. 임모(63)씨는 "정의가 바로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보를 선택했다"며 "차기 대통령은 시민들이 평범하게 잘 살게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출근길에 투표소를 찾은 윤모(32)씨는 "여태까지 한 투표 중 가장 떨렸다. 처음으로 찍고 나서 번지지 않게 후후 불어서 말린 후 접어 넣을 정도"라며 "내란 종식이 투표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만 18살 이상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청소년증, 학생증 등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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