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더 매너'가 1억 5천만 달러(한화 1,735억원)라고 한다.
그러면 그 집 재산세는 얼마나 낼까?
우리나라 기준으로 따져봤다.
우리나라 주택에 대한 재산세율은 과표의 0.1-0.4%라니까 최소 1.7억원에서 최대 6.9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허나 우리나라보다 부자인 미국의 세율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보다는 더 높을 테니 더 많은 세금을 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다.
<더 매너>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집은 공사가 진행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이태원 자택으로 공시 가격이 74억4,000만원이라고 한다.
단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세계 최고와 비교해 볼 때 1/23 수준이니 차이가 많이 난다.
향촌 아저씨는 어때?
1.7억 정도이니 세계 최고와 비교할 때 1/1000 수준이고, 국내 최고와 비교해 볼 때의 1/44이다.
그나마 다행이지 뭐.
작은 집의 사람들이 1/1735와 1/74인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고, 집도 절도 아예 없는 1/무한대인 사람들에 비하면 백 번 나은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초라하다.
거기에다가 얼마 전에 더 초라한 나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재산 얘기를 하면서 “나도 재산세를 내긴 하는 것인가?” 하고 반문하였더니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선배님 한 분이 “아파트 재산세 나오는 것도 몰라? 그러니까 재산이 없지. 신경 좀 쓰면서 살도록 하시오” 라고 하였다.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세금 못 내는데 뭐 도와준 것도 없으면서 왜 그러느냐고 들이 받고 싶었지만 창피해서 “그게 재산세이군요. 재산세를 어디 한 번 제대로 내 봤어야 알지요” 라는 이야기로 재산세 이야기를 끝냈다.
그렇지 않아도 재산 이야기를 하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인데 자신이 무심코 한 말에 충격을 받았으니 뭐 더 할 말도 없었다.
샐러리맨으로서 다복한 가정을 일구고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사람도리 하면서 건강하게 살았으면 성공한 것인지 뭘 더 바라겠느냐고 남들처럼 스스로를 위로를 하곤 했다.
그리고 지독한 짠돌이로 살았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테지만 그 것은 우리 부부의 취향이 아니고, 그렇게 살아서 재산을 모았으면 벌써 현고학생부군을 찾았을지도 모를 일이니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면 남부러울 것이 없는 것이라고 대견스럽게 여기기도 하였지만 큰 부를 일구지 못한 것이 실수는 실수다.
주변에서 재미난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100억 재산한테 밀렸다.
그 사람네 재산이 그렇게나 돼?
나도 150억 짜리 빌딩이 있다.
그런 사람이 구정물에 담그고 그래?
나는 다 긁어모아 보니 300억은 된다.
그 정도 재산을 놓고 도토리 키 재기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다 털어봐야 100억과 150억의 1/100인 1억에서 1.5억 사이의 수준이다.
그렇다고 당신들이 듣기 싫어도 들어주는 착하디착한 사람들한테 쓴 막걸리 한 잔이라도 사 본 적도 없잖아?
맞다.
조무래기들은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기 앞에 놓고 두드려보다가 너무 쉽게 순간적으로 답이 나오는 바람에 중단하고 말았다.
쥐뿔이나 뭐 가진 게 있어야 계산기를 두드리던지 주판알을 튕겨보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하더니 세 자리 수의 억대들이 짜그락거리는 바람에 분위기만 삭막해졌다.
작고 낡아서 기껏해야 억(億) 짜리인 아파트에서 외식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자식들과 등 부딪히면서 알탕달캉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 자존심만 상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홧김에 재산 자랑은 했지만 없는 사람들과 위화감을 조성하지는 않았다는 식으로 구차한 변명 같은 것은 하지 말고 그 올가미에서 빠져 나와 새로운 길을 가야지 안 그러면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우들도 조심해야 된다.
작고, 없는 것이 자랑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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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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