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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누가 맞아?

by Aphraates 2012. 7. 18.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1는 지방인 대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전국적인 명문이다.

곳곳에서 내놔라 하는 우수한 인재 특히, 과학 기술에 뜻이 있는 영재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국립(?) 학교이다.

메인 캠퍼스는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다.

우리 집 뒤에 있는 대전 도시철도 갈마 역의 다음 역이 카이스트 역(월평역)일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거기로부터 날려 오는 학교의 명성만으로도 나도 그 일원인양 뿌듯한 기분이다.

가까워도 구(區)는 달라 그 곳은 유성구(儒城區)이고 여기는 서구(西區)로서 갑천(甲川)이 경계를 이룬다.

승용차를 타고 돌아서 가면 10분 이내 거리고, 도보로 대덕대교와 갑천대교 사이에 있는 돌다리를 통하여 갑천을 질러서 건너가면 30분 이내의 거리로서 아파트와 건물들에 가려서 그렇지 안 가려졌다면 빤히 보이는 지척(咫尺)이다.

 

나는 우리 동네에 있는 그 학교가 그렇게 좋은 학교인 줄 몰랐다.

전국적으로 상위 몇% 이내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하고, 입학 후에도 서울의 서강대학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해야 보조를 맞추고 졸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눈을 팔 겨를이 없는 별천지 같다는 소리가 있어도 그런가보다 하였다.

성격과 취향상 이공계를 기피하는 성향인데다가 잘 알거나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 남들이 말하는 대로 명문이라고 추켜세울 이유도 없었다.

또한 아무리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을지라도 경상도에 있는 포항공대와 마찬가지로 지방 학교로서 서울에 있는 일류(S)와 이류(K&Y)의 탄탄한 기반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더니 지금은 S는 몰라도 KY보다는 앞서 가는 학교라는 평가가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요즘 들어 카이스트가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일로 붕붕 뜨며 승승장구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아니다.

거쳐야 할 단계인지는 모르지만 불행하게도 불명예스런 학내 문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총장과 반 총장간의 갈등 때문이다.

한 쪽에서는 이상주의에 빠져 독선적인 총장은 물러나라 한다.

다른 쪽에서는 현실안주를 타파하여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한 수구 반대파들의 모략이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한다.

최고 지성들다운 명쾌한 답이 나오질 않고 아리송하다.

이 쪽 얘기를 들어 보면 이쪽이 맞다.

저 쪽 얘기를 들어보면 그 쪽이 맞다.

대질 심문을 해 보면 어느 편이 맞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역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은 공존하기 어려운가보다.

갈등하는 양측이 다 머리는 우수하지만 가슴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휘황찬란한 상아탑(象牙塔)이지만 저렇게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아서야 뭘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과 실망이 일기도 한다.

 

누가 맞아?

어느 편이냐고?

과학적이라면 논리와 해답이 명확할 텐데 불명확한 것을 보니 비과학적인 요소들이 있는가 보다.

자체적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외력이 작용해야 해결될 문제로 변질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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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1. 카이스트(위키백과인용)한국과학기술원(KAIST :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카이스트)은 대한민국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특수대학이다.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법인으로 설립되어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현재 카이스트 이사회이다. 1971년에 한국과학원(KAIS)이라는 이름의 대학원으로 서울에 처음 설립되었다. 1981년에 한국과학기술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2008년에 대외 공식 명칭을 KAIST로 통일하였다(한국과학기술원은 법적인 명칭으로만 사용하며, KAIST를 영문으로 풀어쓰지는 않기로 하였다). 학부(설립 당시 이름은 한국과학기술대학)는 1986년 3월 28일에 첫 입학식을 하였다. 2006년까지 3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많은 이공계 학자, 벤처기업가, 기술관료들을 배출하였다.[1] 2009년 3월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가 KAIST 부설학교로 전환하였고[2],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KAIST에 통합되어 KAIST-ICC가 설립되었다.캠퍼스는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이 있는 본원(대전광역시)과 경영대학 등이 있는 분원(서울특별시 홍릉)으로 나뉘어 있다. 본원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91번(구성동 373-1번지)에 있고 분원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87번(청량리동 207-43번지)에 있다. 본원과 분원에 각각 도서관이 있으며, 본원에는 자습과 세미나용으로만 이용하는 교양분관과 도서 위주의 중앙관(과학도서관)이 있다. 면적이 6,838㎡인 교양분관에는 4인용 공부방 8개, 15인용 공부방 4개와 1046개의 좌석이 있는 열람실이 있다. 10,322㎡인 중앙관에는 개인열람실 16개, 6인용 공부방 2개와 347개 좌석의 열람실이 있다. 중앙관은 2008년 7월을 기준으로 단행본 202,699권, 학위논문 26,824권, 연구보고서 33,018권, 연속간행물 12,605종, e-book 16,250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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