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조 마르띠노 형제님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행 귀국보고회(?)에서 담배 가격 인상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정부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 하루 전이어서 담배 가격 인상과 금연 대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
들리는 소문으로 대략 2,000원 정도 올릴 것 같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묘한 일이다.
토론했던 내용들이 담배 가격 인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난 다음에 알아 본 국민들 반응과 판에 박은 듯이 비슷했다.
역시 민심은 민심이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같은가보다.
열 한 분의 단원들이 참석하셨는데 의견이 분분했다.
참고로 참석자 중에서 흡연하시는 분은 두 분이고, 나머지는 원초적인 비흡연자 내지는 중간에서 금연한 비흡연자였다.
몇몇 형제님들은 담배가격 폭탄 투하로 인하여 흡연인구가 대폭 줄어 지구촌 최고의 흡연국가라는 오명을 벗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형제님들은 잠시 줄지 모르지만 결국은 엇비슷해져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밀수등 불법 유통 판매가 극성을 부릴 거라고 우려했다.
다른 형제님들은 국가사회가 흡연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연이 생활화 되고 신규 흡연가들이 줄어들도록 정책을 펼쳐야지 가시적인 임시방편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일부 형제님들은 담배가 그렇게 해로운 인류의 적이라면 마약처럼 생산-유통-판매를 전면 금지토록 해야지 필 사람은 피고 안 필 사람은 안 피게 놔두되 흡연가들한테는 엄청난 벌과금 성격의 경제적인 불이익을 주는 것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불만이었다.
공식 발표 후에는 관련기사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내용은 어제 우리들이 나누었던 토론내용과 비슷했다.
그 중에서 “애연가는 분통 지자체·소매점은 불안…담뱃값 명암 : 뉴시스”와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 감소? 담뱃값 1위 아일랜드 흡연율 보니… :이투데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흡연과 금연 문제도 무엇이든 5:5의 팽팽한 평형과 견제를 유지하는 현실만큼이나 참 어려운 문제다.
나는 담배를 군에 입대하기 전에 배우고 계속 피웠다 끊었다를 반복하다가 2000년대 중반에 똑소리나게 완전 금연자 그룹에 합류했다.
아직까지는 한 대도 안 피웠고, 더 이상 피우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완벽한 금연상태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금연한 것을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내팽개치고 여차하면 담배를 꼰아 물 정도로 물렁한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술 한 잔만 들어가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일어서 고생하는 절대 금주주의자가 아닌 이상 피워도 되고 안 피워도 되는 상태에서 의지를 갖고 금연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죽어도 담배는 안 피운다고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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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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