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모습인 절도와 위엄이 있다기 보다는 코믹한 볼거리의 하나로 통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문(守門) 교대식은 바티칸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 수문 교대식,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영국 버킹검궁 근무 교대식이 있고, 가깝게는 공주의 웅진성(熊津城=공산성公山城) 수문 교대식이 있다.
내가 단원으로 있는 성당 레지오 마리애 단장과 부단장 개선이 있었다.
오(吳) 마태오와 김(金) 오딜로 형제님에서 조(趙) 프란치스코와 강(姜) 루치아노 형제님으로 바뀌었다.
성당 앞 W 순대 집에서 간단한 이취임(離就任)기념식도 가졌다.
단장과 부단장의 선임과 인계인수에서는 몇 번인가 번복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단원 모집도 힘들고, 단원이 돼도 선뜻 단장을 맡겠다고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그런 기근과 기피 현상을 오래 방치할 것이 아니건만 뾰쪽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오랫동안 봉사해주신 전임 분들께 감사드리고, 등에 콩튀듯이 바쁜 와중에도 또 다른 소임을 맡게 된 후임 분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좀 죄송스럽기도 하다.
한 때는 일선에서 물러난 어른들이 간부직을 맡아주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내가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다.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성당 봉사활동도 물 흐르듯이 해야지 물을 거꾸로 거스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일이고 공부고 고생스럽더라도 바쁜 와중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 이끌어 가는 것은 한 살이라도 더 아래인 후진(後陣)들이 맡아서 하고 한 물 간 선진(先陣)들은 뒤에서 표 안 나게 힘을 보태는 것이 맞는다는 것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바통터치(Baton touch)가 잘 안 된다.
중요한 것인지 알지만 상황이 녹녹치 않다.
지난 전국 체전에서의 일이다.
육상의 꽃이라는 400m 계주(繼走)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서 앞서 달리던 팀이 바통터치를 실수하여 등외(等外)로 밀려나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걸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실전에서 실수 하나로 그렇게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바통터치가 잘 됐으면 좋겠다.
세속에서나 마찬가지로 신앙에서도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한다는 사람은 적고, 나서서는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하는 일그러진 바통터치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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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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