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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섣달 초하루

by Aphraates 2014. 12. 1.

양력으로 섣달 초하루다.

 

어렸을 적부터 친근하게 들어오던 소리로서 올 해의 섣달 초하루는 더 특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양력으로 올해의 12월1일은 음력으로 시월 열흘날(10.10)이다.

갓난 엄니 생신일이고, 엄니가 늘 말씀하시던 눈이 펑펑 내리던 섣달 초하루의 막내아들 생일은 음력이니까 두 달 후에나 온다.

엄니께서 돌아가신지 3년이 다 돼 가지만 조그만 것만 있으면 뭐든지 모자지간(母子之間)의 끈으로 연결시키는데 양력과 음력이 뒤죽박죽이지만 날짜들이 그렇게 연결되었으니 잘 됐다 싶었다.

거기에다가 이틀 후인 12월 3일이면 김(金)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과 조(趙) 아우님 영명축일(靈名祝日)이어서 함께 싸잡아 새벽에 신부님 댁으로 가서 미사 봉헌을 했다.

 

날씨가 춰지려고 그러는지 바람이 세게 불었다.

하지만 아직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아닌지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준비한 간단한 음식을 갖고 일단 아우님네로 가서 좀 나눠 주고 신부님네로 가서 미사에 참례했다.

몇몇이서 숙연하게 드리는 미사가 참 좋았다.

미약하지만 우리의 정성이 갓난 엄니를 비롯하여, 아버지, 형, 장인과 장모님 그리고, 저 세상의 모든 분들에게 전해져서 평안과 안식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또한 축일을 맞이하시는 신부님과 아우님을 비롯하여 살아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평화의 은총을 주시라고 청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바람 불어 심난한 날이 아니라 바람 불어 홀가분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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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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