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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뭘 해도 한다

by Aphraates 2014. 12. 4.

시골 고향에 가든 도시 현지에서 보든 사람들이 뭘 해도 한다.

국가 사회적 구조적인 모순이나 개인 결함으로 인하여 나자빠진 일부 이태백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가는 추세다.

애를 들쳐 업은 아이 엄마에서부터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꼬부랑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손발을 놀리는 것이 없이 일을 한다.

 

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 푼이라도 벌어야 목구멍에 풀칠을 할 수 있는 구차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용돈이나 벌어 쓸려고 취미삼아 하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돈과는 별 상관없이 건강과 취미삼아 심심풀이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조금씩 모아뒀다가 자식들 살림에 보태주거나 손자 손녀 용돈 주는 보람으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돈 주머니 꿰 차고 앉아서 돈 만 원이라도 타 쓸려면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배우자한테 반항하는 심정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별 맘은 없는데 친구네 동네 사람들이 하니 따라가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과거 이력과 경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일선으로 복귀하는 은퇴자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모습이 됐든 뭘 해도 하려는 사람은 참 좋아 보인다.

숙련된 고도의 전문가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단순 노무직들이다.

임금 수준도 열악하다.

계산해 보면 이 거 떼고 저 거 공제하고 이리저리 계산해 보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안 하면 현상 유지가 어렵고 불안하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다.

 

개중에는 무언무행(無言無行)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계산속이 빠른 것인지 더딘 것인지 모르지만 안 쓰는 것도 버는 것이라며 뭘 하는지 모르게 활동을 삼가고 조용히 살아가는 방식으로 고수하는 사람들인 데 광의로 해석할 때 그들도 뭘 해도 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사자들이야 주변 시선과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은 아닐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자발적인 태도는 아니기에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좋은 일도 많을 테지만 애환도 적지 않을 것이다.

말은 쉽지만 대부분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여건을 견디면서 꾸준하게 일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 추운 날에 온몸을 감싸고 씩씩거려가며 일터로 나가는 모습은 역동적이자 희망적이다.

 

뭘 해도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녹녹치 않은 세상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어 좋은 날들이 기대된다.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겠으나 특히 어려운 상태에서 어렵게 일하는 사람들이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그에 비려하여 행복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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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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