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배 뽈록한 맹꽁이에 박박 긁는 누룽지도 아니고......,
그래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하루 일정을 점검해보니 돈 나가고 먹거리 풍성한 일감들이 밀려 있다.
일감은 일감이다.
그에 앞서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비몽사몽(非夢似夢)으로 눈을 비비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갔다.
안으로 들어갔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 밖으로 나왔다.
하루 이틀 겪는 일이 아니지만 선한 맘으로 무심결에 가서 독한 맘을 h작정하였는지 된통 당하고 나오니 쇠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멍 했다.
황당무계(荒唐無稽)란 말은 너무 점잖다.
하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묵묵부답(黙黙不答)이었다.
누구한테 뭐라 하지는 못 한다.
또 어디에다 화풀이도 못 한다.
둘이서 속만 부글부글하여 도대체 이게 뭔가 하는 안으로의 아우성만 내지르며 돌아왔다.
새벽의 속사포다.
차가운 날씨에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 데 허공에 대고 쏴댄다.
누가 누구한테 쏴 대야 하는 것인지, 쏴 대는 요지가 뭔지도 모르겠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마찬가지고, 모르면 몰라도 내일도 그럴 것이다.
오기와 독기가 가득하여 금방이라도 총을 내버리고 튈 자세로 인정사정 볼 거 없이 쏴 댔다.
넋이 나간 것 같지만 흥행하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는 영화도 생각나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총질하던 탈레반도 떠오르는 것이 아예 정신이 나간 것은 아닌 듯싶다.
그래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고도의 정치적인 제스처인지 모르겠으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와 닿던 그 말의 진가는 아직도 유효하다.
소탈하게 그 말을 하며 잘 나가던 그 권(權) 양반은 왜 도중에 미끄러졌는지 모르지만 지금 어디에 서 뭘 하고 있는지 보이질 않는 데 늦은 감이 있으나 다음에라도 봤으면 하는 맘이다.
그 성대 묘사로 튄 익살꾼 김(金) 군도 보고 싶다.
대신 여기저기서 우후죽순 격으로 나타나 얼토당토 그 소리를 도용하면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은 조용히 물러났으면 한다.
소란피우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랬는지 어땠는지 별관심도 없다.
하나 실컷 얻어먹은 배부른지 어쩐지, 벅벅 긁힌 등이 시원한지 어쩐지는 명확치 않다.
늦은 아침은 괴정동에서 결혼 잔치 뷔페, 한 낮 점심은 갈마동에서 레지오 단합대회 민물고기 어죽, 이른 저녁은 만년동에서 종친회 모임 생선회를 먹어야 하는데 입맛만 봐도 맹꽁이처럼 되어 뒤뚱거릴 텐데 새벽부터 배 터지도록 얻어먹고 가마솥 누룽지 긁히듯이 박박 긁혔으니 오늘 하루가 무탈하고 이어서 펼쳐질 한 주일이 좋을지는 불확실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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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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