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신문에서 오늘에 대해서 약간의 언급은 있었다.
관심을 가질 사안도 아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왔다.
천 원짜리 달랑 한 장뿐인 지갑을 채우기 위하여 은행에 가면서 본 어제 저녁 밖의 풍경은 달랐다.
13일에 금요일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와는 딴 판이었다.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유통 판매업계라는 말이 실감났다.
잠재적인 고객층에서도 멀어져 있는 처지다.
무게 중심을 잡고 있어 웬만한 소동에 흔들릴 것은 아니지만 침체되어 회복될 기미를 안 보인다며 울상을 짓고 모습들을 보니 안쓰러웠다.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가급적이면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재확인하는 날인 밸런타인데이란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 발길은 안 바빴다.
반면에 상품을 휘황찬란하게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주인과 점원들의 발걸음은 동동거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병이 날 짝사랑이다.
공급과 수요의 함수관계가 원만치 못 하다.
비례곡선이든 반비례곡선이든 어디선가는 교차점이 성립될 것이니 그 점이 찍히긴 하겠지만 무디어진 맘인 것만은 사실이다.
서양 사람들 축제일에 동양 사람들까지 부화뇌동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이 메말라가는 모습이 역력하니 미래가 걱정스러워서라도 뭔가는 해야 한다.
별 의미를 안 둬도 될 이런 날을 기해서라도 변심(變心)이 아닌 전심(轉心)을 하여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되었으면 한다.
참 구차스럽다.
사는 게 다 그런 것이니 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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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