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영흥도

by Aphraates 2017. 12. 4.

영흥도 인근 해역에서 소형 유류 공급선이 작은 낚싯배를 들이 받아 좌초하고 뒤집혀 많은 인명 페해를 가져온 참사가 발생했다.

사람이 변을 당하려면 접싯물에도 당한다고 하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불가피한 사고는 아니었고 인재(人災)였던 것 같은데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던 것 같다.

섬에서 그리 멀지 않고 깊지 않은 물에서 배가 충돌했다고 그런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

세월 호에서 얻는 뼈저린 반성과 학습 효과로 관계기관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여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나저러나 큰일을 당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가슴이 아프다.

고인들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시라고 청하면서 유가족과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부상자들에게도 용기를 주시라고 간구한다.

 

그런데 옹진군과 영흥도는 연결이 잘 안 된다.

옹진군은 백령도를 포함하여 그 말 많은 NLL의 남북 분사분계선 인근에 위치한 섬들로 구성된 군 소재자로 알고 있는데 안산 앞 바다의 대부도와 제부도 건너편에 있는 영흥도도 옹진군이라니 이상하다.

 

영흥도라면 내가 아는 것은 영흥화력발전소다.

화력 발전소 건설 입지 난 때문에 섬에 설치한 화력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를 육지로 수송하는 송전선로를 바다에 건설하여 화제였던 그 섬이었다.

옹진군 영흥도 해역에서 해난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해서 처음에는 백령도 인근에 영흥도라는 섬이 또 있는 줄 알았다.

 

지리적으로 개념 정립이 안 되어 뭔가 좀 이상했다.

궁금하거나 이상하면 인포너트(Infonaut)답게 찾아 확인하면 된다.

검색을 해보니 최북단 백령도에서 최남단 충청도의 서산과 당진 위의 해역에 있는 섬까지가 옹진군 관할 섬이었다.

언뜻 봐서는 경기도 안산시 영흥도라고 하던가 인천광역시 연수구 영흥도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인천 및 시화호 앞바다 섬들을 다 모아 옹진군으로 편입시키다 보니 그리 된 것 같다.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행정적으로나 생활 문화적으로나 안 맞는 것들이 많을 듯 하다.

 

나는 강태공은 아니다.

낚시라고 해 봐야 몇 번 바다, 민물, 저수지 낚시하는 사람을 따라가거나 나끼시 대회에 타의로 참석해본 것 이외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좋은 스포츠로서 여가 선용하는데 는 그만이라고 칭찬하는 낚시 마니아들과 견해도 다르다.

견해는 다르지만 이해를 하고 인정을 한다.

낚시 인구가 수백만에 달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만의 독특한 철학과 끌리는 매력이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앞으로는 종종 발생하는 낚싯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재미있는 일에 또는, 명당자리를 찾는데 너무 집중하다 보면 예기치 못 한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의 바둑 기본 이론을 지켰으면 한다.

 

어제는 한류대가 형성된 서해안에 자취를 감췄던 대구 떼가 몰려온다고 해서 환호성이었고, 오늘은 바다낚시의 메카라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영흥도 앞 바다의 해난 사고로 눈물바다라니 세상은 참 알다가다 모를 일들이 너무도 많다.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싱(Passing)  (0) 2017.12.06
심증, 물증  (0) 2017.12.05
듬직한 팀  (0) 2017.12.03
정보(情報)  (0) 2017.12.02
  (0) 201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