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치로 볼 때 뻔하다.
인간 도리로 봐도 그가 분명하다.
지나가는 사람 열을 붙잡고 누가 그랬을 거 같으냐고 물어봐도 그야 당연한 것인데 새삼스럽게 뭘 물어보느냐며 웃을 것이다.
요는 오리발이다.
자기는 절대로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다.
그 부정을 응징할 방법이 없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머리가 뛰어나고 자기 관리에 철두철미하다 해도 어딘가는 허점이 보이고 구린 구석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나는 그런 것 없이 살아가는 선량하고, 깨끗하고, 완벽한 사람이니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사람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뭐 한 놈이 성질낸다고 한발 더 앞서 나온다.
누가 할 소리를 누가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 왜 그렇게 못 믿는 것인지 OOO 빤스 입은 것도 아니고 왜들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없는 사실을 고배하라 윽박지르지 말고 증거가 있으면 내놔봐라.
나는 더 이상 할 말도 할 것도 없다.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라.
그렇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며 사람을 성가시럽게 굴면 무고죄나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수도 있음을 잊지마라.
이렇게 나오니 어안이 벙벙하고 속수무책이다.
분명 좋은 머리를 잔머리 굴리는데 쓰고, 축적된 경험을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것인데도 허점과 약점을 핀센트로 집어내듯이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니 보는 사람들 속만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
창과 방패가 막상막하다.
법의 사각지대인지 아니면, 법의 보호지대인지 모르겠다.
대다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창이든 방패든 그 위치까지 간 사람들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벌써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거나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여론몰이식으로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거나 하는 것들이 상충되는 장면들이 종종 떠오르고 있다.
웬만들 하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고, 어지간만 했어도 벌써 나가 떨어졌을 텐데 아직도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면서 궁금증과 피로감만 더해 가는 것이 영 못 마땅하지만 현실이 그러니 두고 볼 일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바람직스런 일은 아니지만 거부할 것도 아니다.
심증도 중요하고, 물증도 중요하다.
머리 아프게 심증이니 물증이니 따질 것이 아니다.
역시 처신에 대하여 찬반양론이 있는 모모 닥터가 말했듯이 각자가 자기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산적해 있는 자기 일들 하기도 바쁠 텐데 안 나서도 될 사람들이 나서서 갑론을박하며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다.
창과 방패를 갖고 전쟁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언젠가는 결판이 날 테니 병사들은 승패에 승복하고, 양측 지원군들은 그를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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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