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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안녕

by Aphraates 2017. 12. 7.

안녕히 계십시오.

 

아산(牙山) 회사의 유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님들께 퇴직의 작별 인사를 드렸다.

홀가분하게 퇴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좋았던 인연 계속해서 이어지고 상호 협조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장래를 축복해주시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본인도 그 동안 회사에 누를 끼친 것이 있으면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고, 해마다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가 앞으로도 더욱더 번창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해드렸다.

 

안녕하세요.

청주(淸州) 회사의 육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분들께 입사 신고를 했다.

나이 들고 직책은 있어도 신입사원은 내내 마찬가지인지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설프지만 따뜻하게 맞이하고 환영해주시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뭔가는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텐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뭐든지 자신은 있다.

 

기술사 시험에 합격하여 전직을 하게 됐다.

어지간하면 정년 퇴직 후 바로 재취업한 지역 시공 회사에 남고 싶었지만 업무 영역이 업그레이드되고 달라져서 그럴 수는 없었다.

떠나야 하는 곳과 가야 하는 곳의 양측에 양해를 구하고 아산에의 사표 제출과 청주에의 입사 원서를 낸 것은 2주 전이다.

아산 회사에서 부족한 전기 기술자들 중에서 후임자를 물색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인데 그래도 예상했던 연말보다는 2주 정도 더 빠른 것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는 정통 전기 기술 업무가 싫어서 사무 계통 비슷한 기술관리 업무를 담당하곤 했었다.

그런데 굳굳하게 버틴 기술자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퇴직을 하고 보니 관리자보다 기술자가 여러 면에서 훨씬 더 유리했다.

 

청춘들의 취직난이 심각하고, 고령자들의 노후 문제와 관련하여 재취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전기 계통의 사람들은 일 안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일 하고 싶으면 자리를 얼마든지 있을 정도다.

급여나 근무 조건 같은 대우야 현직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지만 전공을 살려 국 가 사회에 공헌도 하고, 개인적인 생활에도 큰 보탬이 되니 정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인 럭키보이(Lucky Boy : 행운아)이다.

 

안녕하셔야 해요.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형이 꿈에 나타나셨다.

갓난 엄니는 조카를 업으시고. 형은 또 다른 조카의 손을 잡고, 미당 선생은 무슨 가방인가를 들고 아버지의 안내에 따라 집 앞에 있는 그리 넓지 않은 냇물을 건너 어디론가 가다가 어느 이동 주보에서 머물며 따뜻한 찌개와 과자를 먹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조카들이 종종 만나지만 오랜만에 세 분을 함께 꿈에서나마 만나 뵈니 뭐라고 혀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아들과 동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주시기 위해 오신 것 같은데 미당 선생도 그토록 사랑하는 당신들임을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함께 계신 모든 분들과 평안하셔야 한다 부탁드리면서 하느님께서 그리 이루어주시라고 간절하게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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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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