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머니 (Money, 돈)다.
돈, 좋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니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적은 것 보다는 많은 것이 좋다는데 이의는 없을 것이다.
양반님 네들, 찬물 마시고 이 쑤시는 소리 하고 있네.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고,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에 자기들이 무슨 고고한 공맹(孔孟)이라고 거드름 피우는 것인지 헛소리하지 말라는 핀잔을 들을 만도 한다.
머니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약(藥)일 수도 있고, 멀쩡한 사람을 죽이는 독(毒)일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으니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데 유념하면 무탈할 것이다.
벼락을 내리려면 돈 벼락을 내려달라고 바라는 사람이 많다.
하나 그 벼락도 아무한테나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할 정도의 수백만 대 일의 경쟁률이 뚫어야 하니 막연하게 요행을 바래서는 아니 될 것이다.
재복(財福)은 타고 난다고 한다.
인정하고 싶다.
미당 선생은 재주가 메주인지라 그런 말 처지가 아니지만 주변을 보면 그런 말이 맞는다는 것을 실감할 때가 있다.
물론 원치도 않는 재물이 하늘에서 저절로 굴러 떨어진 것이 아니다.
거기까지 가기에는 수많은 난관과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외형적으로만 볼 때 그 사람 참 재복이 많다고 탄복할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에 청주 H 사 옆을 지나면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직 재직 시에 그 공단을 출장 다닐 때 그 회사는 초라했었다.
주목은 고사하고 누가 안 가져가나 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주가는 오천 원짜리가 몇 백 원에 불과했었다.
등치는 대단했지만 등치 값을 못 했다.
늘 골골 했다.
워낙 투자가 많이 된 대형 회사이기 때문에 쓰러져가는 것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그 충격과 여파가 대단할 것이 뻔 하자 정계와 재계에서 나서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했지만 회생의 가능성이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직면했었단다.
그러자 톱(Top)이 나서셨단다.
회사의 다른 문제로 곤경에 처한 C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셨단다.
죗값을 치르기 위해 감옥에 갈래 아니면, 국민 경제로 봉사로 보속하는 의미에서 부실기업인 H를 인수하여 회생시켜 볼래 하고 단도직입적이셨단다.
그러자 콩밥 맛이 짜다는 것을 안 회장이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회사를 인수하겠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떠안았단다.
그런데 그 골칫덩어리가 대박이 된 것이다.
인수한지 얼마 안 되어 반도체 경기가 급등하여 그 회사 제품이 전 세계적인 날개돋힌듯이 팔려나가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되었고, 그 추세는 지금까지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단다.
돈을 괄키로 긁은 것이 아니라 포클레인으로도 긁어도 다 못 긁은 것이다.
사람 팔자 시간문제다.
불효자가 효자가 됐다.
그 것도 그냥 효자가 아니라 장자로서의 효자가 됐다.
활력 없고 볼품없는 공장 몇 개 덩그러니 서 있던 그 자리에는 왕궁이 들어서 있고, 그 주변은 왕궁을 호위하는 왕국이 조성된 것이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도 계산이 안 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단다.
올 해 사무직들에게 1,7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데 생산과 기술직들에게는 더 주기 위하여 노사가 협의 중이라니 불황이라고 아우성인 다른 회사들 눈 돌아갈 일이다.
사업도 운대가 맞아야 하는가보다.
시대 흐름에 따라 부침하는 회사를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굴뚝 산업이 우선일 때, 토건이 판을 주도할 때, 중화학 공업이 선도적일 때, 무역이 살길 일 때, 부동산이 신 바람날 때, 유통이 앞서 갈 때, 정보통신 산업이 급성장할 때, 고객만족 시대가 도래할 때, 첨단산업 기술이 관건인 5G 시대를 겨냥할 때를 잘 가려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아가야지 잠시라도 머뭇거렸다가는 그냥 주저앉고 말아 일어서기 어려운 것이다.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던 울산의 불빛이 어둡단다.
미당 선생도 거기에 참여도 하고 혜택도 받았다.
잘 돼야 할 텐데 걱정이다.
넓은 지구촌 세상을 자기 집 앞마당처럼 여기며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두려운 것이 없던 회사들이었는데 그 지역이 주력 산업인 조선도, 자동차도, 석유화학도 위축돼 있단다.
세계 조선업계의 1,2위인 울산의 현대와 거제의 대우가 합병한단다.
그 회사 작업복만 입고 나가면 공짜고 외상이고 못 줘서 한이던 그 동네였는데 바닷바람만 드센 것이 썰렁하고 을씨년스럽다니 격세지감이다.
재복은 스스로 만든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고,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현대, 대우 파이팅!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의 선도자적 역할을 하는 S와 H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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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