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위치한 대전의 뒷동산 계룡산은 해발 846m,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에베레스트는 해발 8,848m다.
두 산 높이는 1:10 이다.
네팔의 세르파 앙 리타는 에베레스트를 10번 올랐다.
한국의 미당 선생은 계룡산을 오른 것이 10번 정도이다.
교복 차림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포함해서 그렇다.
급이 전혀 다른 두 산과 등정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도 계산은 해봐야 할 거 아니냐는 성화에 응답은 할 수 있다.
높이는 1/10이다.
그러나 등정 비교는 난해하다.
횟수로는 같은 10번이나 내용상으로는 그 이상이다.
고도 1000m 이하에서의 100cm는 8000m 높이에서는 1cm도 안 될 정도로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니 계룡산 등정과 에베레스트산 등정을 굳이 비교해본다면 1/100 아니, 1/1000도 더 될 것이다.
아픈 비교를 하게 됐다.
미당 선생은 아직 건강하나 계룡산 등정은 엄두도 못 내고 동학사 입구에서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앙 리타는 소싯적에는 에베레스트산을 훨훨 날아다니다시피 했으나 말년에는 오랜 병마에 시달렸고, 끝내는 에베레스트를 가슴에 간직한 채 홀연히 저승으로 가셨단다.
산(山)과 산, 인(人)과 인을 두고 그림을 그려본다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겠다.
같은 연배이지만 그분이 약간 위다.
아직은 가실 때가 아닌 것 같은데 그리 가시다니 안타깝다.
고인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시라고 기도드리면서 부조화로 대비되면서도 뭔가 조화를 이루는 마당 선생에게도 계속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주시라고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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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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