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에 처하면 맨 먼저 누구를 찾을까.
엄마다.
엄마는 나를 위해 뭐든지 해 주시고, 못 하시는 것이 없다고 믿는다.
그러니 엄마를 부르고 찾는 것은 당연한 인지상정이다.
그게 옳고 그른 것은 차후 문제이고, 해결되느냐 안 되는 것도 그 마음 문제로서 나를 보호해줄 엄마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천군만마보다 나은 것이다.
엄마를 찾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하물며는 천수를 다 하거나 그렇지 못 하게 이승을 하직하면서도 마지막 한 마디는 엄마(아버지)라는 말이다.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서산의 성(成) 회장님께서 불행한 일로 세상을 달리하면서 남긴 한 마디도 엄마 곁으로 가게 해달라는 유언이었다.
사건과 관련하여 많은 일들이 튀어 나오고 여러 사람이 연관된다 하여 시끄러웠지만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철인 같은 저런 분도 엄마를 찾고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그 분이 불쌍하게 가신 뒤로 거론되던 사람들은 다 건재하고, 가족들까지도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어 안타까웠다.
결국 모든 것은 가는 사람이 똘똘 말아서 다 갖고 간다는 속설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안 보고도 볼 수 있는 목격담으로 마무리됐다.
대학생이 몰카를 찍다가 경찰한테 잡혀가자 엄마부터 찾았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공부 잘 하는 의대생이니, 특별대우의 국시생이니, 인술이 상술이니, 히포크라테스 선서니 하는 논란이 아니다.
신병이 보초를 서다가도 엄마가 보고 싶으면 총을 놔두고 택시타고 집으로 가고, 부대에서는 탈영 신고보다는 간부들이 병사 찾아 삼만 리로 나서는 것이 보통이고, 얼차 한 번 시키면 청와대 신문고에 고발하는 판국이라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너무 약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유약하다.
다 큰 똘똘한 청춘이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엄마 치맛자락만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더 나아가면 무슨 또 다른 세상이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 사회적으로나 도움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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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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