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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by Aphraates 2020. 12. 1.

섣달 초하루다.

음력이라면 미당 선생 귀빠진 날이다.

양력이니 오늘은 빵으로 시작한다.

 

빵을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음식에 비해 자주 먹는 편이다.

체질이 그래서 그 정도 빵을 받아들이기는 것일 텐데 중고등하교 시절에 먹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못돼서 먹지 못한 아쉬움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일종의 빵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과거는 그랬지만 빵 정도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지금이 다행이기도 하다.

특히 요즈음은 제과점이나 가게와 찐빵집에서보다는 전문 커피점에서 빵을 즐긴다.

무슨 커피를 마시어야 하는지를 몰라 누가 대신시켜주는 것처럼 빵도 잘 알지 못하여 커피에 달곰하고 맛있는 빵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누군가에게 주문하면 분위기에 맞게 잘 알아서 입맛에 딱 맞는 것을 시켜 즐거운 커피&브레드 타임(Coffee & Bread Time)이 되는 것이다.

 

오늘 새벽은 실존의 빵이 아니라 김() 장관 가상의 빵이다.

주택 공급과 관련하여 김() 장관의 국회 답변에서 나온 빵 이야기에 가슴이 찡하다.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한계가 있고, 단 시간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이 어떻든 간에 부동산 정책과 집행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간의 책임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제삼자로서 늘 주장하듯이 교육 문제와 함께 부동산 문제도 명쾌한 답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선방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별의별 고초를 다 겪으면서 버텼으니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공은 간데없고 과만 나오고 있다.

 

변죽을 울리며 공방을 벌이는 것도 식상이다.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은 것 같은 집에 살면서 명확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부동산 정책이 어떠니 저쩌니 하고 성토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표동부리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사람들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고 좋더라도 화장실에 가서 표정 관리하며 안 나서는 것이 좋을 듯하다.

네들은 잘한 것이 뭐 있느냐고 하면서 수사적인 물귀신 작전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보다는 실질적인 주거와 부동산 문제가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주택자로 수십억짜리 전세를 살면서 나는 세입자라고 주장한다거나 세상이 바뀌었는데 춥고 배고프던 운동권 출신이라고 해서 강남에서 살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언성을 높이는 것으로 부동산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이해당사로서는 몰라도 문제 해결자로서 적합한지 달리 생각해볼 일이다.

네들이 게 맛을 알라라는 말과 함께 댁들이 무주택자 설움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내로남불이라는 말 이외는 대답할만한 말이 마땅치 않을 것 같은 입장 곤란한 사람들은 좀 더 솔선수범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며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당 선생,

이른 새벽부터 열받지 마시오.

집이든 빵이든 전문가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시덥지 않게 훈수랍시고 하지를 마세요.

정기 건강검진 결과 통보에서 식도염 증세가 있으니 추적 검사 받으라 했다면서요.

조심해야지요.

아침에 조반 대신 빵 한 조각으로 대신하고 나서 속이 좋네 안좋네 하지 말고 대모님이 정성 들여 꾹꾹 눌러 만들어 보내신 누룽지나 조금 끓여 먹고 나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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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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