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아녀.
그러는 거 아녀.
양반은 가만히 있는데 자기 편의주의로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아녀.
왜 그러는지, 얼마나 다급한지 알지만 때만 되면 진솔하지 않게 입에 발린 듯이 충청 대망론이니 중원의 중요성이니 외치는 것이 아녀.
또 매번 당하면서도 그런 것에 현혹되어 망설이며 눈치 보는 것을 넘어 인도자나 협력자로 나서는 것은 양반 고을 후예로 할 짓이 아녀.
예절의 고장, 충절의 고장, 순교의 고장, 아버지 돌 굴러가유 하고 느릿하게 말해도 가장 먼저 피하는 순발력 있는 고장인데 그를 욕되게 하는 거 아녀.
정치와 거시적인 시국 이야기는 되도록 삼가는 소맥폭탄특공대(燒麥爆彈特攻隊)의 어젯밤 코로나 퇴치 특별 작전에서 나온 이야기이자 공감하는 사안이었다.
어제 대흥동 주교좌 성당 옆의 월산본가에서 가진 충청도 토박이들인 칠갑산 아그들 모임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나는 이편이다 저편이다 하면서 직설적으로 벌이는 찬반 토론은 아니었으나 사람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의견일치가 이루어지는 분위기였다.
늘 무시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꿀 먹은 뭐처럼 인내하며 살아온 것을 경험하고 뼈저리게 통탄한 것을 겪어온 지역과 세대들로서 또다시 불거지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서울 이야기가 반갑지는 않았으나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전제와 결론은 있었다.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은 다 함께 잘살아 보자는 충정이고, 어떤 세찬 바람이 불지라도 내 할 일을 하면서 좋은 날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자고 하는 것이었다.
잠시의 시국론은 바로 끝났다.
우리는 백의의 민족이자 배달의 후손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념(念)은 확실하고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정신도 확고하니 어떤 식으로든 좋은 나라와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하여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기리자는 것으로 충청도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아울러 몇 년 전과는 다른 대전의 중구와 동구를 가르는 대전천의 목척교와 중교 통 이야기도 있었다.
O.
혀, 안 혀.
어느 음침한 골목길 식당에서도 그런 말을 들어보지 못할 정도로 변하고 사라진 OOO 이야기였다.
강제하지 않아도 불의가 정의를 범하지는 못하고, 악한 끝은 없어도 착한 끝은 있다는 결론이었다.
안 어울리는 것은, 안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도태된다는 데 공감하면서 때만 되거나 불리하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만고역적의 지역주의와 지역 차별도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였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