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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그래선 안 되는겨

by Aphraates 2022. 2. 28.

되는겨, 안 되는겨.

그래선 안 되는겨.

힘이 있다고 해서 어린애 팔 비트는 것은 안 되는겨.

입장 곤란하여 말 못 하고 있는데 그거는 네 사정으로 아는 바 없으니 어여 가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안 되는겨.

 

패권으로는 안 되는겨.

힘을 쓸 때 써야지 아무 때나 쓰면 안 되는겨.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총으로 흥한 자 총으로 망하고,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는 격언을 잊어서는 안 되는겨.

말 안 듣는다고 맨주먹을 해머로 내리치는 것은 안 되는겨.

우리는 땡전 한 푼 손해를 본다거나 털끝 하나 다치는 손해는 도저히 용납 못 하니 백기 항복을 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안 되는겨.

같잖은 것이 뭐 조금 한다고 기고만장인가 본데 어디 한 번 맛보라 하고 융단폭격하는 것은 안 되는겨.

네고(Negotiation, 협상, 거래)에는 상호신뢰와 존중, 절차와 비밀이 필요한 것인데 간 보고 찔러대며 폭로와 네 탓 공방을 벌이면 안 되는겨.

 

그래선 안 되는겨.

안 좋은 것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좋은 것은 하기 싫어도 안 해서는 안 되는겨.

 

우크라이나, 정체 미상의 발사체, 단일화......, 한려수도의 남으로부터 밝아오는 여명을 가리는 육지의 짙은 구름을 보면서 세상의 일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쁜 대전과 예산과 청양의 주말과 주일 일정을 끝내고 곤히 잠들었다.

삼천포에서의 마무리 전투의 압박감 때문인지 이른 새벽에 눈을 떴는데도 피곤함을 모르겠다.

피곤해야 정상인데 안 피곤한 것도 문제여서 건강만큼이나 그 역시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몸과 맘을 가벼이 하고 싶지만 밀려와 둘러싸이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부족하나마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긍정의 힘이다.

문제는 늘 주어지는 것이고, 답안은 언제든 만들어진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이야 하고, 기왕 먹을 것이라면 인상 찌푸리며 음식 탓하지 말고 입맛을 맞춰 맛있게 먹어야 한다.

안 되는겨보다는 되는겨가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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