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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앙숙

by Aphraates 2022. 2. 26.

권력이 뭔가.

정치가 무엇인가.

부귀영화가 뭘까.

어쩌다가 그런 참담한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다.

백번 양보하면서까지 좋게 보려 해도 고개가 돌려진다.

 

수화불상용(水火不相容)이다.

같은 물이거나 불같은데 물과 불이 되어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수화불용, 유여수화, 빙탄불상용이라고도 한다.

 

돌연변이다.

염색체끼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부조화가 되는 것이다.

유전자가 안 맞는 사람끼리 결혼하면 2세에 문제가 있는 예도 있단다.

안 좋은 방향으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모는 멀쩡한데 자녀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그렇단다.

천부적이어서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염색체를 따질 사이가 아닌 남남 간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인위적이다.

만나기만 불꽃이 튄다.

NS 극이 아니라 NN이나 SS극으로 되어 서로 튀는 것이다.

극만 살짝 돌려놓으면 잘 끌어당길 텐데 그 구도와 간격이 요원하다.

애인 간의 열정적인 애정 행각도 아니고, 애들 간의 일상적으로 벌이는 장난질도 아니거늘 불꽃이 튀면 좋을 거 하나 없다.

 

KK 목장에서 L&A 결투가 벌어지고 있다.

둘은 참 변화무쌍하기도 하다.

두 목장의 본색이 뭔지 불분명하다.

두 목동의 본질이 뭔지 아리송하다.

한때는 행보를 같이하는 찰떡궁합을 표방했다.

언젠가는 살림살이를 달리 하며 경쟁자 관계로 치고받았다.

어느 때는 소 닭 보듯이 했다.

 

지난날은 그랬다 치고 지금은 어떤가.

철천지원수처럼 됐다.

두 눈을 부릅뜨고 서로가 너는 안 된다며 심하게 거부한다.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으며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이기고 봐야겠다는 적대적 관계다.

 

잘못된 만남이다.

이해와 타협과 양보를 한다고 해서 성사될 관계회복이 아닌 듯하다.

상황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회복된다 해도 그 상처와 후유증은 크고, 재현될 공산이 크다.

홍콩의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둘은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 동네도 아니고, 남의 동네도 아니다.

그럼 무슨 동네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구태여 규정할 것도 없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니 구경났다고 손뼉을 친다거나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손사래를 칠 것도 아니어서 흘러가는 대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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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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