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안정을 추구한다.
자칫 잘못하면 무사안일과 부패로 망한다.
진보는 개혁을 지향한다.
여차하면 좌충우돌과 분열로 망한다.
수학 공식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식처럼 통하는 말이다.
공식은 불변이다.
그러나 공식이 깨질 수도 있다.
공식이 깨지는 것은 유아독존과 승자독식의 욕심이 화근이다.
좋은 것은 다 나로 이어진다고 외치니 탈이 난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
욕심이 족제비이면 상하, 좌우, 전후가 없다.
만지면 만질수록 커지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굴리는 눈덩이와 말똥구리 같다.
쟤들은 왜 또 그래.
본색이 그런 걸 그 버릇 어디 가겠어.
참으로 목불인견에 천인공노할 일이다.
도원결의로 의기투합하며 동고동락하던 동지가 하루아침에 등진 철천지원수가 되어 으르렁거리며 신하는 함께 할 수 없다며 군주를 디스하고, 군주는 배은망덕이라며 신하를 헐뜯는다.
밥그릇 쌈이고, 누워서 침 뱉기다.
인륜은 천륜이고 천륜은 인륜으로 그 누구도 그를 감히 범할 수 없는 소중함인데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구속한다.
패륜이고, 망조이다.
대인(大人)이든 소인(小人)이든, 대사(大事)든 소사(小事)든 먼저 인간이 되고, 순리에 따라야 한다.
그게 인간 도리이고 세상 이치다.
또한 만고불변의 진리다.
기본 공식을 무시하면서 무슨 답을 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것이 맞아떨어지는 것인데 그중에 하나를 슬쩍 없애버리거나 실수하여 잃어버려 놓고서 1+1=2를 1X1=1이라고 우기다 보니 그게 악순환되어 천문학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되지.
암, 그렇고말고,
인간이 글러먹고서 천하를 얻으면 뭘 하겠나.
그렇게 될 리도 없지만 그런 것이 나타나면 일소(一笑)하며 단칼에 일소(一掃) 시켜야 한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나 욕먹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 같은 것이 통하도록 놔둬서는 아니 된다.
배신, 변신, 변절도 버릇이자 습관이다.
한 번 해본 사람은 또 하는 것이다.
재미 들려서 그런지 아니면,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걸핏하면 보따리 싸거나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 뱉는 며느리는 칠거지악 대상 이상이 아닐 수 없다.
소싯적에 읽었던 박종화 선생님의 소설에 등장하는 구한말 배정자(裵貞子)에 대한 인물 검색을 다시 해봤다.
이중간첩, 매국노, 요화 라고 불릴 정도로 복잡한 인물인 것 같은데 드러난 것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부적절할 것 같아 유보하기로 한다.
다만 변신에 변신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 또한 타고난 끼인지, 사리사욕인지, 우국충정인지 알 수 없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삼가야겠지만 100년 전의 인물이라고 해서 지금도 그런 인물이 없으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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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