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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싹수가

by Aphraates 2022. 4. 18.

그제 부활성야(復活聖夜)에서는 작은 모종 하나씩을 나누었다.

부활 달걀 수요 폭증으로 인하여 닭이 혹사당하는 것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달걀 대신 씨앗이나 모종으로 대신한 것이다.

우리는 다른 분들한테 양보하고 안 가져왔다.

싹트고 막 잎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모종을 아파트에서 키우고 관리할 자신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나씩 들고 가시는 분들이 그냥 베란다에 갖다 놓으면 제가 알아서 자란다고 하나 갖고 가라 하셨지만 사양했다.

한때는 화분 마니아로 통했던 우리가 모르는 바 아니지만 끌리지 않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듯이 새파란 잎이 나는 모종들이 잘 자라긴 하겠으나 끝까지 온전하게 관리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새싹을 보니 싹수 생각이 났다.

안 어렵다고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시국 상황인데 요즘 들어 부쩍 더 그런 것 같다.

녹녹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자원을 비롯한 국제 동향이 겹쳐서 그런 것 같다.

 

싹수가 노란가, 파란가.

평가가 엇갈린다.

극렬한 차이가 난다.

말도 많다.

낌새가 범상치 않다.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인가, 구렁에 빠지는 침몰인가.

좌우와 신구 정권의 갈등도 복잡한 것 같다.

내가 데리고 일할 사람을 찾는다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선입감을 느끼고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면서 간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하는가 하면 뭘 좀 제대로 해보라고 일임하였더니 흘러간 물을 되돌리며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어서 실망스럽다고도 한다.

 

희망인가, 실망인가.

행복인가, 불행인가.

2OOO인가, 2OO인가.

강남 부자의 화려한 복귀인가, 강북 빈자의 초라한 퇴각인가.

 

불확실성이 있다.

신뢰성도 약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완전무결은 없고, 백 프로 만족은 없다.

이래도 저래도 함께 먹어야 할 밥상이니 좀 더 긍정적으로 임했으면 한다.

굽은 길은 바로잡고, 팬 길은 메꾸면 된다.

적대적이 아니라 상생의 길이었으면 한다.

험담과 악담은 잠재우고, 덕담과 미담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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