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차 기술사 원서접수를 하러 Q-net에 접속했다.
9시부터인 줄 알았더니 10시부터였다.
시간이 남아 전 회차인 127차 필기 합격 현황을 검색해봤다.
그를 보고는 놀라 자빠질 뻔했다.
전체 평균은 비슷한 것 같은데 전기 분야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비교적 수월하게 합격한 미당 선생이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된 합격자 자료가 그렇다.
모모가 몇 번인가 낙방하더니 그 시험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 나고 정나미 떨어진다고 하더니 그럴 만도 할 것 같다.
발표 내용이 기가 막혔다.
업이 아니라 다운으로 기가 막힌다.
발송배전기술사는 389명 응시에 합격자가 제로 빵이다.
(0%/2021년:2.53%)
건축전기설비기술사는 450명 응시에 1명 합격이다(0.22%/2021년:2.18%)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야박하기 그지없는 그 결과는 인간적으로 너무 했다.
응시생들이 매우 실망스럽고 분노했을 것 같다.
응시생 실력이 갑자기 그렇게 떨어진 것은 아닐 텐데 제로섬 게임도 아니고 0과 1은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시험이란 것이 0.02점 남아 합격하나 0.02점 모자라 불합격한 것이나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를 행운이나 불행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이 말해주는 것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시험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싹쓰리로 처박혔으니 이를 어쩌나.
나는 안 행복하다고 큰소리 한 번 안 지르고 분루룰 삼키며 재도전에 나서는 사람은 성인군자나 영웅호걸이라고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그에 버금가는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는 건아들이라 응원하고 싶다.
지난번에는 그랬으니 이번에는 역으로 왕창 합격시킬지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열 시간 해야 할 공부를 한 시간만 하고 할 거 다 하고 다니면 그 역시 재분루의 길을 면치 못 하리니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내일 응시원서 접수한다고 하면서 모종의 건에 바람을 잡고, 활짝 웃으면서 잡힌 바람에 나서려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좋아하는 행토는 무슨 행토인지 모순덩어리인데 누가 그렇다고 하던가.
미안하지만 부득불하다며 미당 선생이 오늘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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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