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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by Aphraates 2022. 7. 22.

오랜만에 금() 시세를 살펴봤다.

갖고 있던 약간의 금을 다 처분하고 더 이상 금을 사고팔 일이 없어 금 시세에 대해서 무관심했었는데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떤지는 나타내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금 시세이기 때문에 들어가 본 것이다.

한 돈에 30만 원 수준으로 시세 그래프를 보니 큰 변동은 없는 듯했다.

달러가 1달러가 1,315원으로 제법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 시세를 알아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어제 문화동 학교 OB&YB 동문회가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3년 정도 못 만나다가 함께 대화를 나누고 뷔페 식사를 하노라니 그래, 이 맛이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눈에 띄는 OB 분들도 계셨다.

어깨 들썩이는 조폭 조직원처럼 앞이 훤히 드러나는 티셔츠에 출렁거리는 금목걸이를 한 분도 계시고, 팔뚝이 휘어질 정도로 묵직한 팔찌를 한 분도 계셨다.

오랫동안 같이 하였지만 그런 성향인지 몰랐는데 칠순의 어른들이 그런 차림으로 나오신 것이 신기했다.

 

원래부터 그랬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나.

옥돌이나 무슨 신비한 돌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데 그 차원인가.

퇴직하고 나니 걸리적거리는 일들이 있어 나는 이런 것도 하고 다닌다고 과시하는 것인가.

 

여러 가지를 상정하여 상상해보지만 답은 없었다.

L 기술사 아우님과 C 부장 아우님과 2차를 했다.

1차에서 제법 했기 때문에 더 들어갈 것 같지는 않지만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는 옛날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빌딩가 뒷골목의 옴팍집 비슷한 곳에 들어갔다.

간단한 마른안주에 소맥 폭탄을 몇 개씩 터트렸다.

마른갈이 논에 물 대는 것처럼 잘 들어가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저력이 있는지 평균 수준은 넘게 들어갔다.

재직 때와 퇴직 후의 인생살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붓했던 것 같다.

자작 술잔에 술을 부어주다 보니 C 아우님이 제법 무게가 나가 보이는 금팔찌를 하고 있었다.

손을 내밀어보라며 팔찌를 만져 보니 어제 오늘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하고 다녔는지 은은하게 반들반들했다.

C 아우님이 40돈이라고 했다.

L 아우님이 어디 다닐 때 긴팔 옷을 입고 다니면서 조심해야지 큰일 날지도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 정도의 팔짜라면 비싸기도 할 테고, 차고 다니려면 무겁겠다고 하였더니 한꺼번에 확인을 해줬다.

OOK/40돈짜리로 OOOO 만원 정도 가격이라며 건강용품이라고 하고 다닌 지 오래됐다고 했다.

 

추상적인 금 이야기를 길게 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보기도 탐스럽고 부러운 금수저 사진이 크게 실렸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수저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사진이다.

빈부 격차와 세대 갈등 문제도 입시 문제와 동산 문제처럼 정답이 없는 데다가 수시로 변하는 정답도 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간단한데 복잡미묘한 금수저 문제가 다시 나오는 것은 감이 별로 안 좋다.

완벽까지는 몰라도 그에 근접하는 명답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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