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losed-circuit television 폐쇄 회로 텔레비전) 공부를 좀 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봤지만 주로 기술적인 측면을 고찰했다.
결론에서는 설치와 사용이 급증하는 CCTV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하고, 향후 방향에 대해서 간략하게 기술했다.
미당 선생은 강전(强電) 전문가다.
아파트 관리소장도 아니고 수사 경찰관도 아닌데 그런 문명의 이기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면 되지 왜 머리 아프게 약전(弱電) 분야인 CCTV 공부를 했다는 것인지 이례적이다.
하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맥 갈 없이 그런 게 아니다.
CCTV는 취급하는 전압이 직류 120V/교류 50V 이하로 감전 위험이 적은 특별 저압 (ELV : Extra Low Voltage) 분야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강전이나 약전이나 기본 이론은 같다.
몇 V 몇 mA의 특별 저압에서 우리나라 최고 저압인 765kV 초초고압과 러시아의 1,100kV급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명분이 참 거창하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하지만 좀 오버한 것은 전기기술자로서 예의를 갖추려고 아름다운 쉴드(Shield 방어막)를 친 거다.
솔직하게 말하면 기술사 시험 때문에 그랬다.
전기 분야 기술사가 다루는 것이 약전에서 강전에 이르기까지 전(全) 전압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가끔 약전 분야 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들여다본 것이다.
잘 안 다루는 전압 클래스라고 해서 무심코 지나쳤다가 낭패를 본 트라우마가 그렇게 만들었다.
서설이 길었다.
그러나 오늘 담론은 CCTV가 아니다.
법이 만능이 아니라는 말처럼 CCTV도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다.
CCTV 설치가 엄청나다.
기존에 설치된 것도 어마어마한데 자꾸 늘어난다.
기술도 일기당천처럼 발달하고 있다.
개인적인 영역도 그렇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더 그렇다.
문제가 발생하거나 민원을 넣으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그러니 난개발 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얼굴을 가리고 삼각팬티 하나 입고 남의 눈을 피해 골목길을 통하여 대전 톨게이트로 도망가려고 하면 거기에서 경찰관이 기다리고 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인데 CTV의 위력이다.
집 앞을 나서면서부터 움직이는 동선(動線)이 CCTV에 그대로 드러난다.
출발지인 둔산동 아파트 후문 교통신호 CCTV에 포착되면 종착지인 가양동 톨게이트 입구 CCTV로 인계되어 꼼짝하지 말라고 포획되는 것이다.
CCTV도 과유불급이다.
편리한 만큼 불편한 것도 많다는 의미다.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그로부터 벗어나질 못한다.
사실을 규명하고, 근거를 남기고, 범죄를 예방하고, 수사 자료로 사용하는 등 유용하게 쓰이는 장비인 것은 맞지만 그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있다.
인간 존중이 물질문명으로 인하여 황폐해질 수도 있어 설치와 이용이 절제되어야 할 것이다.
속속 드러나고 있는 CCTV의 역작용에 관한 기사가 맘에 와닿는다.
차마 그러겠느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법으로 규제하고 도덕적인 활용을 강조하지만 가족이 가족을 감시하는 도구로까지 사용되고 있으니 다른 데에서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발가벗은 자신을 보여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는데 CCTV 대세에 거역하는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이 될 수도 있어서 고민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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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