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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따스한 여름, 시원한 겨울

by Aphraates 2022. 7. 31.

이열치열(以熱治熱)하자고 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정면으로 대응하여 감당해내긴 어렵다.

감당하지 못한다고 해서 굽히고 들어갈 순 없다.

역지사지로 역행하여 더위와 추위를 조금 다스릴 수는 있어야 한다.

함무라비(Hammurabi) 법전에서 나오는 식으로 이안환안 이아환아(以眼還眼 以牙還牙)로 객기나 오기를 부릴만한 여력이 없어서는 안 된다.

무시할 수 없는 그런 것도 있다더라 하며 빙 돌아가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는 것이다.

 

올해 날씨가 왜 이런가.

알프스에서는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일 년 내내 비 한 방울 제대로 내리지 않는 북미 네바다 사막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폭우가 내렸단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인데 날씨마저도 안 도와주고 외면한다.

 

그리 말하지 마라.

그때그때 지나가서 그렇지 지구촌에서나 청양과 대전에서나 기상이변이라고 안 한 적은  없었다는 통계란다.

체온에 가까운 혹서의 여름날에도 뜨거운 국밥을 먹으며 시원하다 하고, 침을 뱉으면 그대로 얼어 얼음 알로 되어 땅에 떨어지는 혹한의 겨울날에도 얼음 동동 뜨는 냉면을 먹으면서 개운하다 하는 반골의 여유를 키우는 것도 만수무강의한 방편이 될 것이다.

 

고약한 날씨다.

오늘도 죽었다 하고 복창하려고 단단히 각오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하룻상간으로 실외 온도가 6도나 뚝 떨어졌다.

20225호 태풍 송다(SONGDA)가 중국 대륙쪽으로 올라가면서 밀어올리는 열풍때문에 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서해 바다 한가운데를 따라 만주 지역으로 가면서 더위를 식혀주는 양상이 됐단다.

 

예보가 오보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한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일 테지만 그런 오보는 있어도 좋을 것이다.

원님 덕분에 나팔 부는 격이다.

혹서가 누그러지니 사람 맘도 선해져 된통 당할 것을 각오하고 있던 전문가들도 빠져 나갈 구멍이 생겼다.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예보가 빗나가 죄송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얼버무리며 그냥 넘어갈 수 있게 됐으니 용궁갔다 온 것이어서 다행이다.

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뜨거운 여름에는 뜨거운 국밥이 딱! [물에 관한 알쓸신잡]>이라는 칼럼이 맘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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