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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숙명

by Aphraates 2022. 10. 31.

올 스톱이다.

잘 돌아가던 필름은 멈추고 희미한 등불은 꺼졌다.

구르몽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라는 감미로운 속삭임에 젖어있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잊고 숨죽인 채로 앉아있다.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은 다가오는데 들리지 않는다.

갓 쓰고 구두 신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혼자 노래를 부를 수도 없다.

 

숙명(宿命)이다.

빅토르 위고가 본 노트르담 성당 돌벽의 낙서 Anaykh이다.

원치 않아도 함께 가야 한다.

어려우면 즐기라는 말이 듣기 싫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나도, 우리도 아니라 부정하고 싶지만 사실인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누가 대신해 줄 일이 아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것처럼 저절로 잊힐 것도 아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인내하고,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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