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톱이다.
잘 돌아가던 필름은 멈추고 희미한 등불은 꺼졌다.
구르몽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라는 감미로운 속삭임에 젖어있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잊고 숨죽인 채로 앉아있다.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은 다가오는데 들리지 않는다.
갓 쓰고 구두 신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혼자 노래를 부를 수도 없다.
숙명(宿命)이다.
빅토르 위고가 본 노트르담 성당 돌벽의 낙서 Anaykh이다.
원치 않아도 함께 가야 한다.
어려우면 즐기라는 말이 듣기 싫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나도, 우리도 아니라 부정하고 싶지만 사실인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누가 대신해 줄 일이 아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것처럼 저절로 잊힐 것도 아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인내하고,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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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